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약 40년간 이어 온 펩시와의 협력 관계를 끝내고 코카콜라를 새로운 음료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탄산음료 시장의 오랜 라이벌인 코카콜라와 펩시코의 경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KFC 미국 법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코카콜라와 새로운 음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7년 1월부터 미국 매장에서 코카콜라 제품으로 전환을 시작하며, 같은 해 봄까지 미국 내 모든 매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KFC 미국 법인은 이번 협력이 음료 선택지를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KFC와 펩시코가 수십 년간 유지해 온 관계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이다. 특히 한편 KFC와 펩시코의 결별은 두 기업이 한때 같은 회사였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펩시코는 1986년 KFC를 인수했고, 1997년 피자헛·타코벨 등 외식사업 부문을 분사해 얌브랜즈를 출범시킨 뒤에도 KFC의 주요 음료 공급업체로 남았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KFC 매장에서 판매되던 펩시와 마운틴듀 등 펩시코 음료는 코카콜라 제품군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다만 변경 대상은 미국 시장이며, KFC 해외 사업부의 일부 시장에서는 펩시코 음료 공급이 계속된다. 같은 얌브랜즈 계열인 타코벨도 펩시코와의 공급 관계를 유지한다.
KFC의 선택은 최근 미국 음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코카콜라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주요 외식업체에 음료를 공급해왔다. 반면 펩시코는 최근 북미 음료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형 고객사를 추가로 잃게 됐다.
펩시코는 최근 코스트코 푸드코트와 메리어트 호텔의 음료 공급 계약도 코카콜라에 내줬다. 펩시코의 대표 탄산음료 브랜드는 경쟁 심화와 소비자 선호 변화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회사는 음료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KFC와의 계약 종료는 외식업체 대상 공급 사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