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법무·외교·통일부를 비롯한 중앙 행정기관과 소속·자문 기관 등 44개 기관, 공무원 약 1만명의 ‘세종 2차 대이동’이 확정된 가운데, 이를 위한 청사 건립비는 1차 대이동 때보다 2배 가까이 더 들 것으로 추산된다. 1차 땐 공무원 1인당 2년간 최대 480만원까지 지급됐던 이주 지원비가 얼마로 책정될지도 관심이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4개 기관, 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이 대상인 2차 대이동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독립 청사가 필요한 국방·외교·통일부, 경찰청을 비롯한 형사사법기관, 우선 민간 임차 청사를 활용할 법무부 등 기관을 위한 신청사 건립에 약 3조1000억원이 들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다만 총 사업비는 기관별 입지와 시설 규모, 부지 확보, 설계 결과 등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012∼2021년 세종 1차 대이동은 43개 기관, 공무원 정원 기준 1만4731명이 대상이었다.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로 시작해 중소벤처기업부를 끝으로 이전이 일단락됐다.
5년이 흐른 지금, 세종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은 1만7000여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 중 약 1700명은 민간 임차 청사, 나머지 약 1만5400명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한다.
정부세종청사 건립은 초대형 국책 사업이었다. 2015년 말 행안부(당시 행정자치부)가 발간한 ‘정부세종청사 건립 백서’에 따르면 15개 동으로 이뤄진 정부세종청사 공사에만 약 6년이 걸렸다.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5년부터 약 4년간 기획, 설계 등 준비 기간을 거쳐 박근혜정부 때인 2014년 말 준공됐다. 총 사업비는 1조7314억원이었다. 건설비가 1조3459억4200만원, 부지 매입비 3835억400만원, 마스터 플랜에 19억4500만원이 투입됐다.
정부는 세종으로 이전하는 공무원과 가족들의 정착을 위해 1차 대이동 때와 마찬가지로 이사비와 이주 지원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훈 인사혁신처 차장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1차 이전 때 전례를 참고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사처 관계자는 “1차 이전 당시 공무원들에게 이주 지원비는 2년간 매달 20만원 범위 내에서 지급했다”며 “이사비는 기관별로 편성된 예산 내에서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른 실비를 지원했는데 총액에 대한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