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전국체전... 제주서 7일간 3만명 열전

2014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열려
유도 국대 세계 1위 이현지 성화대 불 밝혀
이 대통령 “감동과 화합의 축제 만들어 달라”
위성곤 “뜨거운 도전 응원...화합의 축제 기대”

대한민국 체육인의 축제인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2014년 제95회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으로, 전국 17개 시·도와 재외한인체육단체 선수단 3만여 명이 7일간 스포츠를 통한 도전과 화합의 여정을 시작했다.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이날 개회식은 ‘위대한 숨’을 주제로 제주의 탄생과 신화, 아픈 역사를 극복해 온 공동체의 힘, 미래를 향한 도약을 한 편의 공연으로 펼쳐 보였다. 선수들의 도전과 제주의 역사·문화가 어우러지며 대한민국 체육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제주 음악인과 관악대, 걸궁패가 함께한 ‘섬, 바람의 울림’으로 문을 열었고, 제주의 탄생과 신화의 기원을 그린 ‘태동의 숨’이 이어졌다.

 

제주의 아픈 역사와 이를 이겨낸 공동체의 힘을 담은 ‘바람 품은 꽃’은 시련 속에서도 이어져 온 제주의 생명력과 회복의 의미를 전했다. 미래를 향한 도약을 표현한 무대에서는 전국을 연결하는 화합의 상징인 성화가 타올랐다.

 

성화는 지난 3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공식 성화와 13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채화된 특별 성화가 14일 제주도청에서 하나로 합쳐져 완성됐다.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성화는 추자도·비양도·우도 등 부속섬 특별봉송을 거쳤으며, 14일부터 900여 명의 주자가 참여한 가운데 제주 전역 115개 구간을 이어 달려 개회식장에 도착했다. 제주의 섬과 마을, 세대를 연결한 봉송 과정에는 도민 화합과 상생의 의미가 담겼다.

 

개회식장에 도착한 성화는 체육 원로 변창보 씨와 레슬링 국가대표 이민호 선수를 거쳐 마지막 주자인 유도 국가대표 세계랭킹 1위 이현지 선수의 손으로 성화대를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위성곤 제주도지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와 시·도지사, 선수단과 관람객 등 2만여 명이 함께했다.

 

디지털티켓 안내소.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스포츠는 우리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고, 때로는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 준다”며 “얼마 전 막을 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 준 뜨거운 감동이 이제 이곳 제주에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장과 함께해 온 우리나라 최대의 종합체육대회이자, 국민을 스포츠로 하나 되게 이끌어 온 화합과 연대의 무대”라며 “정부는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선수와 체육인이 자긍심을 갖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포츠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며 대한민국 스포츠가 세계로 더 힘차게 나아가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이 무대의 주인공은 선수 여러분”이라며 “승패를 넘어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며 그동안 준비해 온 기량을 마음껏 펼쳐, 선수와 국민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될 감동과 화합의 축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개회사에서 “전국체육대회는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장과 함께해 온 무대”라며 “지역에서 시작된 선수들의 작은 꿈이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세계 무대의 감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전국체육대회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선수로서 수많은 승리와 패배를 경험했고, 그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도전이었다”며 “빛나는 제주에서 함께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처럼 스포츠로 하나 되어 화합과 감동을 나누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성곤 지사는 환영사에서 선수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과 도전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번 대회가 서로를 격려하고 하나 되는 스포츠 축제가 되기를 기원했다.

 

위 지사는 “여러분이 이 무대에 서기까지 흘린 땀방울은 단단한 돌처럼 단련된 의지였고, 고된 훈련의 시간은 스스로를 깊게 만든 거친 파도였다”며 “승패라는 결과보다 더 빛나는 것은 스스로를 뛰어넘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인 만큼,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화합의 축제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이 오직 경기와 도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장과 숙박, 교통, 안전을 머리카락 하나 놓치지 않는 마음으로 꼼꼼히 살피고,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기가 없는 날에는 지친 몸을 다독이는 제주의 바람을 느껴 보길 바란다”며 “제주가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135만 제주도민과 한마음으로 뜨거운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빛나는 제주에서 함께 뛰는 대한민국!’을 구호로 내건 이번 대회는 22일까지 도내 68곳과 도외 6곳 등 총 74개 경기장에서 50개 종목에 걸쳐 펼쳐진다.

 

전국 17개 시·도와 재외한인체육단체에서 선수 1만9576명, 임원 9468명, 재외선수단 1555명 등 3만599명이 참가해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다.

 

특히 수영 황선우·김우민, 양궁 김우진, 펜싱 오상욱, 역도 박혜정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출전해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세계 수준의 기량을 선보인다.

 

제주도는 대회 기간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경기장 운영과 선수단 이동, 관람객 안전을 관리하는 현장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종합상황실에는 제주도와 도교육청, 도체육회, 도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함께 근무하며 경기장별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긴급 상황에 공동 대응한다.

 

종목별 공인·승인 절차를 모두 마친 경기장 74곳의 시설 상태와 관람객 이동 동선을 수시로 점검하고,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 상황 대응에도 힘을 쏟는다.

 

선수단 수송에는 대회 기간 차량 4041대(일별 누계)를 투입하며, 자원봉사자 3500명과 응원단(서포터즈) 4762명이 경기장 안내와 응원에 나선다.

 

디지털티켓 입장 게이트.

◆체전 첫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디지털 티켓 도입

 

경기 관람이 제주 관광과 지역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주도는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디지털 티켓을 도입했다. 개회식·폐회식·경기장 방문을 인증하면 지급 요건에 따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정된 공영관광지 24곳에서는 무료 입장 또는 입장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스포츠와 미래기술을 결합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 마련된 체전 홍보관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식수를 나눠 주고 재활용품을 수거하며,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회 현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국민들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수영과 양궁, 육상, 펜싱 등 39개 종목 경기는 KBS1·2TV와 KBSN, SOOP, 네이버 치지직 등에서 생중계 또는 녹화 중계된다.

 

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는 폐회식은 22일 오후 5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바람의 기억’을 주제로 열리며, 대회 종합 시상과 최우수선수(MVP) 시상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