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인데 벌써 크리스마스? 산타 삼킨 8m 유령까지…테마파크 가을 축제 경쟁

크리스마스까지 두 달 넘게 남은 10월, 놀이공원에 크리스마스트리와 할로윈 유령이 함께 등장한다.

 

서울랜드 제공

서울랜드가 17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조기 개장하는 가운데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레고랜드도 공포 체험과 참여형 공연을 앞세워 가을 나들이객 잡기에 나섰다.

 

올해 가을 테마파크 축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부터 공포 만화 캐릭터, 좀비를 활용한 공연까지 구성이 폭넓다. 서울랜드는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을 한 공간에 결합했고, 롯데월드는 일본 공포 만화와 협업했다. 에버랜드와 레고랜드는 각각 좀비 세계관과 어린이 참여형 축제에 무게를 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랜드는 이날 크리스마스365타운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크리스마스를 약 두 달 앞두고 트리와 선물용 상품,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크리스마스트리 옆에 설치되는 높이 8m 규모의 초대형 할로윈 유령 풍선이다. 산타클로스를 통째로 삼킨 유령이라는 설정으로, 유령 아래에 산타의 두 발이 튀어나온 모습을 연출했다.

 

트리 주변에는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을 본뜬 판매 부스가 들어선다. 크리스마스 오르골과 장식품, 캐릭터 소품, 장난감 등을 판매하며 미니트리 만들기와 열쇠고리·휴대전화 케이스 꾸미기 체험도 운영한다.

 

머랭쿠키와 과일 간식 등 먹거리를 마련하고 트리와 마켓 주변에는 인공 함박눈이 내리는 효과도 연출할 예정이다.

 

할로윈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서울랜드는 'K-도파민 고스트 페스티벌'을 통해 관람객이 고스트 댄서들과 K팝에 맞춰 춤추는 랜덤플레이댄스, 직접 무대에 오르는 노래자랑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귀신에게 장난전화를 걸면 실제 귀신이 나타나는 체험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365타운의 펌킨하우스에서는 유령 분장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일본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의 작품을 활용한 가을 축제 '기묘한 세계의 초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9일부터 시작한 이토 준지 컬렉션 협업 행사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를 테마파크에 구현한 첫 사례다.

 

대표 작품에 등장하는 '토미에'와 '소이치' 등 공포 캐릭터를 활용해 포토존과 체험 공간을 꾸몄다. 축제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협업 상품과 식음료 메뉴도 마련했다.

 

롯데월드는 본격적인 협업 행사에 앞서 9월 12일부터 실내 어드벤처를 '미스터리 파티존'으로 꾸몄다. 기묘한 성에 도착한 수상한 손님들이 파티를 벌인다는 설정이다.

 

서울랜드가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을 결합해 가족 관람객을 겨냥했다면, 롯데월드는 공포 만화의 기존 팬층까지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에버랜드는 올가을 공포 체험 콘텐츠 '블러드시티 제로'를 선보이고 있다. 좀비가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관람객이 공포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도록 꾸민 행사다.

 

블러드시티에서는 공포 세계관을 활용한 먹거리와 상품도 판매한다. 좀비 도시 탈출을 콘셉트로 한 매콤자장 떡볶이와 수혈팩 모양의 음료, 실험실 해독 키트 등이 대표적이다. 공연과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식음료 소비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공포 체험과 별개로 자동차 경주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에버랜드는 지난 9월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왓에버 파이널 랩' 행사를 진행한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연계해 레이싱카 전시, 타이어 챌린지, 레이싱 시뮬레이터, 경주복 체험 등을 마련했다.

 

글로벌페어 광장에 설치한 체험 공간에서 자동차 경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강원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지난 9월 11일부터 할로윈 축제 '브릭 오어 트릿'을 운영하고 있다. 행사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드라큘라와 거미 여인이 등장하는 '장난꾸러기 몬스터 원정대'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방문객이 놀이기구를 이용하며 몬스터가 숨긴 물건을 찾고 도장을 모으는 방식이다.

 

도장 4개 이상을 모으면 레고랜드 한정 배지와 간식을 받을 수 있고 몬스터 댄스파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분장 경연대회 '오늘의 몬스터 스타'도 열린다. 주말과 공휴일 오후 3시에 진행하며 2014~2024년생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접수를 마친 30팀으로 참가 인원을 제한한다.

 

레고랜드는 17일과 24일, 31일 오후 8시 30분에도 불꽃놀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할로윈 축제가 열리는 10월 주말에 야간 볼거리까지 더한 것이다.

 

올가을 테마파크 4곳의 공통점은 계절 축제를 단순한 장식과 공연에 머물지 않고 체험과 상품 판매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랜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10월로 앞당겨 연말 분위기를 먼저 선보인다. 방문객이 직접 소품을 만들고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롯데월드는 공포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작품 팬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에버랜드는 좀비 세계관을 먹거리와 체험 상품에 접목했다. 레고랜드는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는 미션과 분장 대회에 집중했다.

 

행사 기간도 길다. 롯데월드와 레고랜드의 가을 축제는 모두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서울랜드는 크리스마스 마켓 개장으로 10월 중순부터 연말 분위기를 조성한다.

 

테마파크들이 축제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놀이기구 이용 외에도 상품 구매와 식음료 소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방문객 증가와 매출 효과는 각 업체의 운영 실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가을 한복판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공포 만화와 좀비·몬스터를 불러들이는 테마파크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