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초고속 정밀유도 어뢰 발사시험…"인공지능 도입"

로켓추진장치 탑재 주장 어뢰 15일 수중시험발사…전문가 "초공동어뢰 추정"
수중타격능력 고도화 과시…"韓과 해군력 격차 줄이려는 시도"

북한이 신형 초고속 정밀유도 어뢰무기체계 '잠-2.0' 실탄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 수뢰무기연구국이 15일 신형 어뢰무기체계의 기술적 갱신성과를 확증하기 위해 어뢰 수중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국방과학 연구기관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며 시험을 참관한 국방과학 연구 부문 지도간부들이 "해군의 실질적 발전에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커다란 성과"라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신형 어뢰에는 목표 탐색 및 유도기능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됐으며, 지난 5년간 180차례 시험을 거쳐 완성된 추진효율을 높이는 핵심기술과 로켓 추진 장치의 성능이 이번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고 통신은 부연했다.

북한이 어뢰에 탑재했다고 주장한 로켓 추진 장치와 '초고속' 명칭이 붙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는 '초공동어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초공동어뢰는 어뢰 앞부분에 공기층을 만들어 물의 저항을 뚫고 나가 일반 어뢰보다 고속으로 항주하는 무기체계다.

빠른 속도를 내면서 수중에서 목표물을 정확하게 탐지해 명중시킬 수 있는 유도 및 제어 기술까지 동시에 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초공동어뢰를 개발해온 다른 국가에서도 실전 운용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정확도를 과시하기 위해 유도 기능에 AI를 도입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 해군의 주요 수상함을 겨냥해 사전에 포착하기 어렵고 피하기 힘든 초고속 AI 어뢰를 보유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한국과 비교해 그동안 열세였던 해군력 증강에 최근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시험발사도 수중 타격능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의도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의 신형 잠수함 전력 증강에 따라 잠수함 탑재 신형 어뢰도 개발하는 것"이라며 "한국 해군과 전력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하는 3천t급 '김군옥영웅함'을 진수했다. 이어 이달 14일에는 김군옥영웅함으로 추정되는 동해상 잠수함 수직발사관과 어뢰발사관에서 2종의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등 잠수함 탑재 무장체계 시험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북한 매체에 '수뢰무기연구국'이라는 전담 기관 명칭이 등장한 것은 이번 보도가 처음으로, 이 역시 수중 타격자산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선전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신형 5천t급 구축함 진수기념식 연설에서 "지금 각종 수상 및 수뢰무기체계들이 새로 연구개발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순항미사일(SLCM), 초고속 AI 어뢰(잠-2.0)로 이어지는 수중 다층 타격 자산의 정례 훈련 및 실전 배치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김정은 위원장 참관 없이 국방과학 연구기관 실무진들만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시험발사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보도되지 않았고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렸다.

통신은 어뢰의 구체적인 제원은 밝히지 않았고 관련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수중 시험발사가 어떤 플랫폼에서 이뤄졌는지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