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검색 서비스 업체 구글에 대서양 또는 태평양 명칭을 ‘트럼프해(海)’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가 거절을 당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연방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날 미 동남부 조지아주(州)에서 공화당 후보들 지지를 위한 유세를 했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을 향해 연설하던 도중 미국을 대표하는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 대표에게 “대서양이나 태평양 둘 중 하나를 트럼프해로 개명하면 어떨까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에 의하면 빅테크 업주들은 “우린 이미 여러 차례 그렇게 했다”며 “이제 더는 됐다”고 손사래를 쳤다. 트럼프는 특히 구글을 지목해 “그 회사에 ‘트럼프해’라고 표시된 지도를 보냈는데, 구글 측은 나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자신에게 보낸 답신에서 이렇게 말했다며 일부 구절을 인용했다.
‘대통령 각하, 이건 안 됩니다. 바다는 (호수 등과 달리) 지구상 여러 나라들과 접하고 있어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렇게 할 순 없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빅테크들에게 건넨 제안은 실은 농담이었다며 “하지만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dpa는 이 같은 트럼프 발언의 진위를 놓고 구글에 사실 관계를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미국 동남부와 멕시코 사이 카리브해의 멕시코만(灣)을 미국을 뜻하는 ‘아메리카만’으로 개명했다. 멕시코 정부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완강히 반대했으나 트럼프는 무조건 밀어붙였다. 최근에는 미국와 캐나다 사이에 있는 호수 온타리아호(湖) 역시 트럼프가 내린 명령으로 ‘아메리카호’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다.
구글은 미국 이용자들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에서 두 가지 변경 사항을 모두 반영했다. 이를 두고 ‘구글이 트럼프 행정부에 너무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얼마 전 미국·이란 전쟁의 핵심 무대인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꿀 의향을 내비쳤다가 이란 정권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