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감기' 부르는 이기찬…뜻밖의 인기 속 우려도

신곡 홍보 위한 전국 약국 버스킹에 누리꾼들 호응
약사회 "고객 유치·의약품 판매 촉진 수단 우려"

가수 이기찬이 신곡 홍보를 위해 전국 약국을 찾아 대표곡 '감기'를 부르는 이른바 '약국 버스킹'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호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사 사회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약국 마케팅이 고객 유치나 의약품 판매 촉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약국 내 공연의 적절성과 관련 법규 준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튜브 캡처.

◇ 이기찬, 전국 약국 돌며 '감기' 열창…누리꾼들 호응



18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이기찬은 이달 춘천, 서울, 대전, 충주, 인천에 있는 약국을 방문해 노래를 불렀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약국 공연 일정을 보면 이달 말까지 대구, 부산, 인천에서 추가 버스킹(길거리 공연)이 이어진다.

이기찬은 2002년에 내놨던 '감기'의 리메이크곡 '감기(2026)'를 지난달 발표했고, 신곡을 홍보하기 위해 곡목에서 착안한 약국 버스킹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14일 방송된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약국 버스킹과 '감기'를 연결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여기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SNS에서) 난리가 났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 버스킹으로 '감기찬'이라는 활동명까지 얻었다며 독감 예방접종이 끝나는 시기까지 약국 공연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찬의 충주 약국 공연을 본 누리꾼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기찬의 다른 대표곡 '미인'을 언급하며 "약국 말고 피부과나 미용실 투어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 약국 스타 마케팅 적절성 논란…약사회 "의약품 판매 촉진 우려"

이기찬은 약국 버스킹 일정 공지를 통해 '홍보 문의 대환영'이라며 '약사법 등 관련 법률을 준수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약사들은 약국 버스킹이 특정 약국의 홍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약사법 시행규칙은 약국 개설자가 소비자, 환자 등을 유치하기 위해 호객 행위를 벌이는 것을 금지한다.

이와 관련해 일선 보건소는 약국 공연이 환자 유인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부 대형 약국이 최근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약국 스타 마케팅의 허용 여부와 범위 등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수의 공연이나 방송 출연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약국 내 공연이 고객 유치나 의약품 판매 촉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국 버스킹이 이뤄진 약국 중 일부는 약사회가 약물 오남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창고형 약국이라며 "가수의 의도는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마케팅 활동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약은 싸게 많이 산다고 해서 좋은 공산품이 아니다"라며 "필요할 때 복약 지도를 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