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35살의 늦은 나이에 생애 첫 올스타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이한 베테랑 우완 닉 마르티네스가 역투로 위기에 빠진 탬파베이를 구해냈다.
탬파베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6 MLB 포스트시즌 ALCS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7-3으로 꺾었다. 전날 비로 순연된 4차전을 잡아낸 탬파베이는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동률을 맞췄다. 두 팀의 승부의 향방을 가를 5차전은 19일 오전 6시에 클리블랜드의 홈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
이날 탬파베이 승리의 주역은 35살의 늦은 나이에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닉 마르티네스. 2011년 18라운드 전체 564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돼 2014년 빅리그 마운드에 섰던 마르티네스는 2017년까지 그저 그런 5선발 요원에 불과했다. 2017시즌을 마치고 방출된 마르티네스는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겨 4년간 뛰었고, 이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됐다. 일본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을 중지와 약지를 벌려 공을 쥐는 ‘벌칸 체인지업’으로 바꿔 던지는 것을 연마했고,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구종이 됐다.
2022년 MLB 무대로 돌아온 마르티네스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갔고,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1년 13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는 마르티네스에게 선발 보직에만 집중하게 했고, 마르티네스는 전반기에 8승2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후반기에도 7승(4패)을 더 올리며 탬파베이 선발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한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이날 마르티네스는 1회 선두타자 스티브 콴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맞이한 1사 2루에서 체이스 델로터에게 적시타를 맞고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1회 맞은 안타 2개가 이날 마르티네스가 허용한 마지막 피안타였다. 이후 6회 1사까지 볼넷 2개만 허용하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탈삼진은 단 3개에 불과했지만, 마르티네스의 벌칸 체인지업에 클리블랜드 타자들은 좀처럼 정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5.1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마르티네슨느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다.
마르티네스가 버텨내는 사이 탬파베이 타선은 경기를 뒤집었다. 3회초 2사에서 얀디 디아즈의 2루타에 이어 요나탄 아란다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6회 공격에서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4번 타자 후니오르 카미네로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2-1 불안한 리드로 6회 공격을 마친 탬파베이는 6회 수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1사 후 마르티네스가 볼넷을 내주자 2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프레디 페랄타를 마운드에 올리는 파격적 투수 운영을 선보였다. 페랄타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케빈 캐시 감독의 초강수는 적중했다.
탬파베이는 7회 안타 2개와 더블 스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아란타듸 2타점 적시타와 챈들러 심프슨의 희생플라이로 석점을 보태 5-1로 달아났다. 클리블랜드도 7회 트래비스 바자나의 우월 솔로포와 연속 3안타로 2점을 만회해 5-3까지 따라붙었다.
탬파베이는 9회초 얀디 디아즈가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7-3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브라이언 베이커가 바자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패트릭 베일리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앙헬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날 승부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