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해 출범할 저비용항공사(LCC)의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5개 늘리고 운항 횟수도 주 58회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산을 ‘제2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항공기 배치와 정비 기능을 강화하고 기존 3사 직원의 고용도 승계할 계획이지만, 부산 본사 설치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1월 말까지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제출받은 ‘통합 LCC 부산 제2허브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을 기존 28개에서 33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간 운항 횟수도 281회에서 339회로 58회 늘린다.
지역별로는 일본 노선이 4개, 동남아 노선이 1개 추가된다. 운항 횟수는 일본이 주 39회로 가장 많이 늘고 중화권·기타 지역은 17회, 동남아는 2회 증가한다. 국내선은 부산∼제주와 부산∼김포 등 기존 2개 노선을 유지하면서 운항 횟수를 주 188회에서 189회로 1회 늘릴 예정이다.
현재 부산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항공기는 진에어 5대, 에어부산 16대 등 21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부산에 배치하는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2027년 3월 이후 운항 계획도 공항 운항시간대(슬롯) 확보와 인허가, 현지 조업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과정에서 기존 3사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부산 근무 인력은 진에어 187명, 에어부산 997명 등 1184명이다. 또 대한항공은 부산발 노선 확대에 맞춰 조종사·객실승무원·항공정비사 등 전문인력 운영과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지역 대학·교육기관과의 산학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해공항의 자체 정비와 자재 보급 기능을 강화하고 에어부산의 운항통제·객실훈련시설 등 핵심 시설도 유지·확대하기로 했다.
통합 LCC의 본사 기능은 서울과 부산이 나눠 맡는 방안이 제시됐다. 서울은 회사 전체의 정책 수립을, 부산은 영남권 영업·마케팅과 부산 허브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다. 대한항공은 본사 소재지를 확정하지 않고 11월 말까지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등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3사 직원들과도 소통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본사 소재지가 대한항공의 자율적 결정 사항이라는 입장이지만, 부산 본사 설치에 합의할 경우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합의하는 경우,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찬성하며 지방공항 활성화 및 제2의 허브공항 육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의견을 대한항공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대한항공도 부산시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항공으로부터 부산 거점 구축과 관련한 별도의 이행보고를 받거나 이를 평가·검토한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안은 김 의원이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통합 LCC의 부산 본사 설치를 촉구하고 제2허브 육성 계획 제출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제시한 노선 확대와 고용 승계, 부산 거점 강화 계획이 실제 이행되도록 점검하겠다”며 “부산의 본사 기능 일부 분담에 그쳐서는 안 된다. 부산 본사 설치와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능 확보를 위한 논의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