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 모델 된 반려견…“오늘은 내가 주인공” [한강로 사진관]

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검은 귀와 하얀 눈썹, 동그란 코가 종이 위에 자리 잡는다. 보호자 품에 안긴 반려견을 살피며 작가가 펜을 움직인다. 18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반려견 놀이터에서 열린 ‘2026 금천구 반려동물 축제’의 한 장면이다.

 

이날 축제는 ‘멍냥저격 오늘하루 제대로 놀아보개냥’을 주제로 반려동물과 추억을 쌓고 올바른 반려문화를 배우는 자리로 마련됐다. 반려견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와 견공올림픽, 패션쇼·장기자랑을 비롯해 건강·훈련 상담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체험 부스마다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미용 부스에서는 보호자가 반려견을 받쳐 안은 사이 털을 손질하는 손길이 이어졌다. 축제 이름이 적힌 포토존에서는 작은 반려견이 카메라 앞에 섰다. 일상적인 산책길이 이날만큼은 특별한 기념사진의 배경이 됐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도 있었다. 반려동물 심폐소생술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개 모형을 앞에 두고 응급처치 방법을 익혔다. 두 손을 포개 모형의 가슴을 누르는 모습에서는 반려동물의 위급한 순간에 대비하려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놀이터 한편에 걸린 ‘책임감 있는 보호자가 매너 있는 시민견을 만듭니다’라는 문구는 축제의 또 다른 의미를 전했다. 그림을 남기고 사진을 찍는 즐거움에 돌봄과 배움이 더해졌다.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보낸 가을 하루에는 추억과 책임이 나란히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