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끼이고 발 빠지고…지난해 서울 지하철서 1062명 부상

‘역 구내 사고’ 317건으로 가장 많아
고속터미널역 부상자 40명으로 최다
2021년 이후 치료비 약 36억원 지급

지난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다 다친 승객이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2021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사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부상자는 총 1062명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대합실과 환승 통로, 계단 등에서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역 구내 사고가 3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출입문 끼임 사고가 282건으로 뒤를 이었고 승강 설비 사고 224건, 열차 내 사고 195건, 승강장 발 빠짐 110건 순이었다.

 

역별로는 고속터미널역에서 40명이 다쳐 가장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노량진역은 30명,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28명, 사당역은 19명이었다. 호선별 부상자는 9호선이 205명으로 가장 많았고 2호선 193명, 5호선 174명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고 집계 기준은 호선별로 차이가 있다. 1~8호선은 치료비 지급 사고를 기준으로 했지만, 9호선과 우이신설선·신림선은 내부 상황보고서 기록을 바탕으로 집계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연도별 부상자는 2021년 493명에서 2022년 621명, 2023년 779명, 2024년 885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590명이 다쳤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부상자는 4430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부상자수(1062명)는 5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치료비 지급액은 약 35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지급액은 2021년 5억6900만원에서 지난해 8억4700만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8월까지 2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메트로9호선 등 지하철 운영기관은 사고 피해자의 치료비 청구를 접수한 뒤 책임 여부 등을 검토해 보험사를 통해 비용을 지급한다.

 

황 의원은 “하루 760만여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의 안전은 열차 운행을 넘어 승객이 역에 들어서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전 과정에서 보장돼야 한다”며 “서울시는 사고가 집중되는 환승역과 승강 설비 등 안전 투자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실제 부상자 수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