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금리 올린 한은, 22일은 ‘동결’ 택할 듯… 물가·집값은 불안요인

10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연속 인상 부담 속 숨고르기 전망
매파적 기조 속 11월 인상 가능성

오는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최종 금리 수준을 두고 어떤 발언이 나올지 눈길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상황을 점검한 후 11월에 인상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달 금리를 연 3.0% 수준으로 동결한 후 11월에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연속 인상이라는 이례적 선택을 할 유인이 약하다는 판단이다. 모건스탠리와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되 11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세 번 연속 인상은 가계나 국내 기업에 상당히 부담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에는 이전 금리 인상의 결과를 보는 식으로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7·8월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다. 8월 금통위 당시 신현송 한은 총재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선제적 인상’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연거푸 두 번 인상을 했기 때문에 그 효과도 점검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달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신 총재는 연속 인상 효과에 대해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다른 주요국보다 조금 일찍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신 총재의 발언과 최근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시장 금리, 1330원대에서 횡보하는 환율 등을 종합할 때 이달은 한 템포 쉬면서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점검하리라는 것이 시장의 기대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2%)를 웃도는데다 매월 역대급 수출 실적으로 한은이 우려하는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것은 변수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8월(3.1%)보다 둔화됐다. 다만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통신비 인하로 물가상승이 억제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 총재는 재경위 국감에서 ‘10월이나 11월에 금리를 또 올릴 것인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 질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추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으로 말미암아 저소득 취약 계층이 가장 피해를 본다는 것”이라며 “다른 정책을 동원해서, 특히 정부와 가깝게 공조해서 (피해를 완화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유가가 여전히 불안하고 환율도 예년과 비교하면 아직 높다”며 “집값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고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어 이런 측면을 종합해보면 11월에 인상을 시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윤후덕 의원에 제출한 ‘기준금리 50bp(bp=0.01%포인트) 인상의 영향에 대한 모형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을 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08%포인트, 가계부채 증가율은 0.06%포인트, 주택가격 상승률은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