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러닝 무리했더니 발바닥 찌릿… 가을철 ‘족저근막염 주의보’ [건강+]

발 건강 이상 원인과 예방·관리법

5년새 환자 4만명 늘어 2025년 29만여명
50대 최다… 여성이 남성의 1.3배 많아
운동량 급격히 늘리면 발바닥 부담 쌓여

아침에 첫걸음 내디딜 때 통증 등 반복
장거리 걷기 등 줄이고 회복 시간 필요
스트레칭·운동 후 냉찜질도 호전 도움

선선한 가을은 산책과 러닝, 등산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여름철 줄였던 야외활동을 재개하면서 운동 거리와 횟수를 갑자기 늘리면 발바닥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운동 후 발뒤꿈치가 아프거나 다음 날 아침 첫발을 내디디기 힘들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0년 25만829명에서 지난해 29만3695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3배 많았다. 특히 가을철에 환자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9월이 4만9447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4만8033명, 8월 4만6968명, 10월 4만3265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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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발 ‘찌릿’… 반복되는 미세 손상이 원인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발가락 쪽으로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조직이다. 발의 아치를 지지하고 걷거나 달릴 때 충격을 분산한다. 반복적으로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면 미세 손상이 축적돼 조직의 변성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운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장시간 걷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충격이 큰 운동을 반복하거나,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경우, △급격한 체중변화를 경험하고, △평발이나 발의 아치가 높은 요족이 있으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 첫걸음이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느끼는 발뒤꿈치 안쪽 통증이다.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오래 걷거나 운동하면 다시 심해지기도 한다. 잠시 덜 아프다고 회복된 것은 아니므로 운동 후와 다음 날 아침의 상태까지 확인해야 한다.

발뒤꿈치 통증이 모두 족저근막염 때문은 아니다. 피로골절이나 족저근막 파열 등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김갑래 교수는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몇 걸음 걷고 나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움직이면 풀리는 통증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오래 걷거나 서 있은 뒤 다시 아프거나 다음 날 아침 통증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동량 줄이고 스트레칭… 생활습관도 점검해야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운동량을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장거리 걷기와 러닝을 줄여 회복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운동을 이어가려면 고정식 자전거나 수영처럼 발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이 작은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족저근막과 종아리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아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리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천천히 당기면 발바닥을 늘릴 수 있다. 아침 첫발을 내딛기 전이나 오래 앉아 있다가 걷기 전에 시행하면 좋다. 벽을 짚고 아픈 쪽 다리를 뒤로 뻗은 채 뒤꿈치를 바닥에 붙여 종아리를 늘리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 범위에서 시행하고, 운동 후에는 냉찜질로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발에 잘 맞고 쿠션과 지지력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신발이나 깔창에만 의존하기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습관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잠깐 통증이 줄었다고 운동량을 곧바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거나 스트레칭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김 교수는 “족저근막염의 예방과 관리는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은 활동 조절과 스트레칭,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등 추가 치료를 검토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족저근막 파열이나 뒤꿈치 지방층 위축 위험이 있어 신중해야 한다. 수술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