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5득점… KIA, PO행 1승 남았다

프로야구 준PO 2차전

홈서 LG 6대3으로 꺾고 2연승
1회 7타자 연속 출루 최다 타이
올러 호투·전상현 이틀째 세이브
벼랑 끝 LG, 20일 운명의 3차전

KIA와 LG의 2026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이 열린 18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경기 시작 전부터 가랑비가 내렸다 멈추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비가 내릴 확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야구장을 찾은 KIA 홈팬들은 입을 모아 반드시 이날 2차전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50대 남성팬은 “기세가 올랐을 때 몰아쳐야 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전날 1차전에서 KIA는 솔로와 투런포 등 홈런 2방 포함 4타점을 올린 ‘슈퍼스타’ 김도영의 활약 속에 5-1로 승리하는 등 기세가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KIA가 홈팬들의 열망대로 경기 초반 몰아치기로 LG를 잡고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KIA는 준PO 2차전에서 선발 애덤 올러의 호투 속에 공격의 선봉에 선 박재현 등 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회에만 대거 5득점을 올린 뒤 LG의 추격을 따돌리고 6-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KIA는 남은 3∼5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역대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9차례 중 7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라, 시리즈 승리 확률은 77.8%에 달한다. 이번 준PO 판도가 걸린 3차전은 20일 LG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오늘은 내가 MVP KIA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18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전상현은 1·2차전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2연승에 앞장섰다. 전남광주=뉴시스

전날 1차전에서 1.1이닝을 던지며 뒷문을 단속했던 KIA 마무리 투수 전상현은 이날도 8회 2사 1, 2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쳐 이 경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IA는 2차전에서 말 그대로 ‘초전박살’로 LG를 무너뜨렸다. 1회말 1사 뒤 박재현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LG 선발 임찬규를 맹폭했다. 김도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해럴드 카스트로가 우전 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은 KIA는 이후 나성범, 김선빈, 한준수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4점을 추가해, 5-0으로 달아나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회에만 6안타를 몰아친 KIA는 준PO 한 이닝 최다안타 타이를 이뤘다. 5타자 연속안타를 치며 7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해 역대 준PO 연속안타와 연속 출루 최다 타이기록도 썼다.

LG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3회초 박동원이 2루타를 친 뒤 구본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5회초에도 2사 후 박해민의 중전안타로 1점을 뽑아 2-5로 추격했다.

야금야금 추격하는 LG에 위협을 느끼고 있을 때쯤 1회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던 박재현이 KIA 추격의 발판을 다시 놓았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재현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도영의 큼지막한 외야 뜬공 때 3루에 안착했다. 카스트로의 고의사구 뒤 타석에 선 나성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박재현을 불러들이면서 KIA는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 6-2를 만들었다. LG는 8회초 문정빈의 빗맞은 안타로 1점을 뽑았으나 호랑이 군단의 철벽 마무리로 거듭난 전상현이 나오면서 더는 쫓아가지 못했다.

한국 무대 첫 가을야구 출전이었던 KIA 선발 올러는 6회까지 삼진 8개를 뽑으며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정규시즌 15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임찬규는 1회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0.2이닝 6피안타 1볼넷 5실점의 부진한 기록을 남긴 채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그나마 LG는 불펜진이 8.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줬는데 타선이 추격할 점수를 못 뽑아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LG는 2차전 득점이 대부분 하위타선에서 나왔고 오스틴 딘(4타수 무안타), 문정빈(4타수 1안타), 문보경(3타수 1안타) 3∼5번 타자가 11타수 2안타로 부진한 대목이 아쉬웠다.

반면 이범호 KIA 감독은 “전상현이 많이 던져 미안한 마음이다. 전상현이 잘 막아주면 우리 선수단이 즐겁게 웃으며 경기장을 나가는 상황”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기분 좋게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전상현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규시즌 막판부터 피로가 쌓인 전상현에 대한 미안함과 믿음을 함께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