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화·약탈 등 폭력 사태로 격화한 프랑스 반정부 시위의 원인이 ‘이민자 수용’이라며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정당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프랑스가 불타고 있다”며 “마음속에 증오를 품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온 이민자들이 한때 위대했던 그 나라를 산산조각 내왔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너무 늦기 전에 국경을 닫고 통제권을 가져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프랑스의 시위가 “통제 불능의 대규모 이민”, “이슬람이 한때 위대했던 나라를 장악하려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방만한 국가재정 운영과 복지 축소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는 프랑스 내정을 이민정책 실패로 단순화하며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부각한 것이다. 이어 이날 또 시위 원인을 프랑스 정부의 미온적인 국경·이민 정책 탓으로 돌렸다.
프랑스에서는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고물가와 부유층에 대한 과도한 감세 정책, 정부의 복지 축소 시도 등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돼 주말인 전날에는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5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수도 파리뿐 아니라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시내 중심가의 자동차와 상점이 불타고 약탈당했으며, 남서부 소도시 리모주에서는 시청 건물이 시위대 공격으로 불타 무너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J D 밴스 미 부통령 역시 전날 리모주 시청 화재 영상을 엑스(X)에 공유하면서 프랑스 등 유럽의 관용적 이민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아름다운 나라 프랑스와 훌륭한 국민들이 더 많은 랜드마크가 불타기 전에 이 광기를 멈추기를 기도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