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용빈이 집안의 뼈아픈 과거사를 공개하며 남다른 경제관념을 갖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용빈은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매니저와 함께 네일 관리를 받던 중 돈 관리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이날 김용빈은 평소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 매니저와 네일아트숍을 찾았다. 관리를 받던 그는 자신보다 다섯 살 어린 매니저에게 “우리 나이에 관리 잘못하면 훅 간다”며 조언을 건넸다.
이에 매니저는 “형이 나랑 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말하는 게 너무 어르신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용빈은 “나는 할머니 손에 컸으니까”라며 남다른 생활 습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돈 관리 역시 어릴 때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도 어릴 때 차곡차곡 모아놔야 한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일을 못 할 수도 있고, 갑자기 병원비가 필요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돈거래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용빈은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에게 돈거래와 보증을 조심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집안의 재산을 잃게 된 사연도 털어놨다.
김용빈은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대구에서 엄청난 부자였다”며 “지금의 백화점 자리와 수성못, 내가 다녔던 중학교, 용두산 일대까지 전부 우리 땅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대한 재산은 잘못 선 보증으로 한순간에 사라졌다. 김용빈은 “보증을 잘못 서서 전 재산이 날아갔다. 당시 시세로 70억~80억 원 정도였다”며 “집안이 완전히 거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거래로 아픈 기억을 겪은 것은 김용빈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중학생 시절 좋아했던 친구에게 20만 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한 경험을 공개했다.
김용빈은 “그때 내가 그 20만 원보다 못한 사람처럼 느껴졌다”며 당시의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어린 시절 직접 겪은 일까지 더해지면서 돈거래를 더욱 경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매니저 역시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매달 조금씩 돌려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용빈은 “그 짓을 왜 하냐”며 답답해하면서도 “그래도 받으니까 천만다행이다. 못 받으면 어떡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돈거래 하면 친구도 잃고 돈도 잃고 다 잃는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김용빈의 꼼꼼한 돈 관리 습관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계부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대신 직접 손으로 작성한다고 밝혔다. 기록이 사라지거나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자료가 옮겨지지 않을 가능성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김용빈은 “옛날부터 모아둔 통장이 50~60개 정도 된다. 일곱 살 때 처음 만든 통장도 아직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전 무명 시절 5만 원을 받던 때부터 수입이 늘어나는 과정까지 통장에 기록돼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