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맹인가” 세 번 질문에도 답변 안 한 美 재무 [오늘의world+]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동맹국인지 묻는 질문에 세 차례나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나는 국무장관이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확답을 거부했다. 

 

18일(현지시간) NBC 방송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동맹국으로 여기는지에 대한 세 차례의 질문에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AFP연합뉴스

그는 첫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고만 답했다. 두 번째 질문에는 “우크라이나에 세 가지 다른 것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것이 동맹국이라면 (미국이) 당연히 하는 일이며, 러시아에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거론한 세 가지는 △정보 공유  △‘스타실드’ 지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통해 재판매되는 방공미사일 패트리엇 등 미국산 무기 등이라고 NBC는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같은 질문을 세 번째로 받자 “나는 국무장관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다”라고만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행정부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등 군사 정보 공유를 중단했고,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속도를 제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 ‘경솔하다’고 비난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누구도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밝혔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잘못된 양자택일 구도”라고도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승전이 아닌 러시아와의 합의를 통해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전쟁은 어떤 형태로든 협상을 통한 합의로 끝나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앞서 NBC 방송에 출연한 직후 나왔다. 그는 방송에서 미국이 러시아 편에 선다면 “역사적 실수”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시각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그를 신뢰하고 싶다”면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동맹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NBC 방송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지도자 간의 긴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발표 이후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는 일부 유럽 동맹국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