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목통증에 ‘추나요법’ 받으면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

만성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약물·물리치료 등 통상치료의 장기 비용효과성을 비교한 결과, 추나요법이 추가 비용 대비 삶의 질 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뿐 아니라 교통비와 업무 생산성 손실 등을 포함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추나요법의 경제적 이점이 더 두드러졌다.

 

만성 목 통증 환자가 추나요법으로 통증을 관리하며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 추나요법·통상치료 3년간 비교…마르코프 모형 활용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추나요법과 통상치료의 3년간 비용효과성을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무작위대조 임상연구(RCT) 자료를 바탕으로 마르코프 모형을 활용해 두 치료법의 장기적인 비용효과성을 비교했다. 마르코프 모형은 시간에 따른 환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확률적으로 예측해 장기적인 비용과 치료 효과를 추정하는 경제성 평가 기법이다.

 

연구팀은 목 통증 강도(NRS·0~10점)에 따라 환자 상태를 경증(4점 미만), 중등도(4점 이상~7점 미만), 중증(7점 이상)으로 구분했다. 이후 3개월 단위로 3년간 환자들의 상태 변화를 추나요법군과 통상치료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통상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전기·온열 물리치료가 포함됐다.

만성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약물·물리치료 등 통상치료의 장기 비용효과성을 비교한 결과, 추나요법이 추가 비용 대비 삶의 질 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 3년 치료비 106만원…추나요법, 삶의 질 개선 효과 높아

 

분석 결과, 3년간 환자 한 명에게 들어간 치료비는 추나요법군이 약 106만원, 통상치료군이 약 59만원으로 추나요법군이 47만원 더 많았다. 그러나 삶의 질을 반영한 질보정수명(QALY)은 추나요법군이 2.40, 통상치료군이 2.37로 나타났다. 질보정수명은 삶의 질을 고려해 건강하게 산 기간을 환산한 지표로, 두 군의 차이는 0.03 QALY였다.

 

추나요법의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는 1633만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추나요법으로 질보정수명 1년을 추가로 얻는 데 드는 비용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국내 지불의사임계값인 3049만원과 비교했을 때 추나요법의 비용효과성이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이 주요 수치를 바꿔가며 62개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57개(91.9%)에서 추나요법의 비용효과비가 기준선 아래로 나타났다. 분석에서는 통증이 보통 이상으로 지속되는 환자가 3개월마다 10회씩, 연간 최대 40회 추나요법을 받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연간 20회의 두 배에 해당한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만성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 사회적 비용 366만원 낮아…비용효과적일 확률 최대 98.5%

 

교통비와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 업무 생산성 손실 등을 포함한 사회적 관점에서는 추나요법군의 3년간 비용이 약 2926만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치료군의 약 3292만원보다 366만원 낮았다. 의료비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추나요법의 경제적 이점이 더 커지는 셈이다.

 

1000회 반복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확률적 민감도 분석에서도 추나요법이 통상치료보다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보건의료 관점에서 77.2%, 사회적 관점에서 98.5%로 나타났다.

 

김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추나요법의 진정한 가치는 당장 통증을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좋아진 상태를 오래 지켜주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있다”며 “이번 연구는 추나요법의 비용효과적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 질환일수록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단위로 치료의 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결과가 추나요법 보험 적용 범위를 논의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