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가 시험 응시료·학원비 등 순수 취업 준비에 쓰는 비용이 월평균 58만원으로 조사됐다. 취업을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한 청년들은 주거비와 식비 등 생계비로 매달 약 81만원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한국경제인협회의 ‘청년 취업 준비 비용 실태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9~34세 구직 청년 1000명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취업 준비 비용은 58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3년 이상 취업을 준비한 청년의 경우 월평균 지출이 79만6000원에 달했다.
취업 준비 비용에 대해 구직 청년 대다수는 부담감을 호소했다. 응답자의 69.3%가 ‘부담된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매우 부담된다’가 19.7%였다. 반면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2.8%, 부담되지 않는 편이다 4.5%)에 그쳤다.
취준 비용 중 지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30.7%)였으며, 교육비(22.6%)와 교재·학습자료 구입비(16.1%)가 뒤를 이었다.
구직 청년의 70.8%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나,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청년도 29.2%(292명)에 달했다. 이들이 독립을 택한 배경에는 ‘취업’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독립한 청년의 59.6%는 취업 준비가 독립에 영향을 미쳤다(‘주된 이유’ 28.4%, ‘이유 중 하나’ 31.2%)고 답해 ‘거의 관계 없다(40.4%)’는 응답을 웃돌았다. 특히 일자리가 집중된 서울 거주 청년의 경우 취업을 이유로 독립했다는 응답이 70.4%에 달했다.
취업을 위해 부모 품을 떠났지만 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경제적 대가는 컸다. 독립한 구직 청년이 주거비·식비·교통비 등으로 추가 부담하는 생활비는 월평균 80만9000원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서울(89만4000원)과 경기·인천(87만원) 등 수도권이 대구·경북(58만원), 부산·울산·경남(64만원) 등 비수도권보다 훨씬 높았다.
이 같은 부담 탓에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일용 근로를 병행하는 청년의 독립 거주 비율(33.3%)은 일을 하지 않는 청년의 독립 비율(2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취업 준비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 요구도 거주 형태와 연령에 따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자격·어학시험 응시료 지원(25.9%)’ 요구가 가장 높았으나, 다른 연령대보다 독립 비율이 높은 만 30~34세 구직자는 ‘월세 등 주거비 지원(20.9%)’을 1순위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