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가 깊어가는 10월, 경기도 전역이 풍성한 수확의 기쁨과 다채로운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이색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성벽을 스크린 삼아 펼쳐진 첨단 미디어아트부터 햅쌀 향 가득한 농경문화 잔치, 갯골과 가을꽃을 테마로 한 생태 나들이까지 차별화된 지역 축제들이 국내외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1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농경문화 축제인 ‘제25회 이천쌀문화축제’는 이달 14∼18일 닷새간 이천시 복하천 수변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풍요로운 수확, 따뜻한 마음’을 주제로 열린 축제는 행사장을 수변공원으로 옮겨 탁 트인 자연경관 속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조선왕실의 쌀…이천 ‘쌀문화축제’에 34만명 몰려
조선시대 왕실에 이천쌀을 진상하던 역사를 재현한 220여명 규모의 ‘임금님 진상 행렬’을 시작으로 대형 가마솥으로 지어낸 햅쌀밥을 단돈 2000원에 맛보는 ‘가마솥밥 이천명 이천원’ 행사, 600m 길이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나누는 행사 등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올해는 용줄다리기, 전통 짚풀 공예 등 농경 유산에 DJ 공연이 어우러졌다. 지난해보다 48% 급증한 34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280t(약 20억6500만원)의 쌀 판매도 기록했다.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선 잔디밭에서 즐기는 ‘책 축제’가, 안산시 대부도에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만찬주와 포도를 소재로 한 ‘포도축제’가 열렸다.
◆광명 ‘책 축제’, 안산 ‘포도축제’…이색 실험
19일 광명에서 개최된 책 축제에는 지역 도서관과 학교, 독서공동체가 참여해 북콘서트와 청년 예술가 공연, 어린이 인형극, 도서교환전 등이 이어졌다. 앞서 16∼17일 이틀간 광명동굴 일원에선 10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빛 축제’가 열려 숲과 자연의 생명력을 콘텐츠로 형상화했다.
19~20일 양일간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는 포도축제가 개최된다. 대부 포도 직거래와 전시·품평회, 오감 만족 체험, 승마 체험 등이 마련되고, 포도를 활용한 디저트도 선보인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대부도 와이너리의 와인도 만날 수 있다.
◆갯골축제·정원박람회, 자연 속 힐링…수원에선 ‘통닭거리축제’
시흥시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선 20일까지 사흘간 ‘갯골축제’가 벌어진다. 갯골대로와 생태로, 생명로, 염전로 등 공원 곳곳을 8개 테마 공간으로 나눠 21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양평군에선 자연 속 힐링을 제공하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16∼19일 두물머리와 세미원 일대에서 열렸다.
수원시의 대표 먹거리인 통닭을 앞세운 ‘2026 통닭거리축제’는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18일까지 사흘간 수만 명의 인파가 ‘치맥’을 찾아 몰려왔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행궁과 인근 통닭거리를 연계한 행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앞서 이달 6일까지 18일간 열린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역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맞물려 68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대표 야간 관광 브랜드로 떠올랐다.
◆캐릭터 총출동 ‘조아용 페스티벌’…도시재생 결실 ‘신갈오거리 축제’
이 밖에 태조 이성계 설화를 재현한 의정부 ‘회룡문화제’, 전국 40여종의 캐릭터가 총출동한 용인 ‘조아용 페스티벌’ 등이 이달 초 개최되며 관심을 모았다. 오는 24일에는 용인 신갈천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결실을 나누는 ‘신갈오거리 거리축제’가 주민과 상인을 이으며 온기를 전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역 역사와 생태, 먹거리에 첨단 기술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이색 축제들이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