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남성의 가사와 자녀 돌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와 돌봄에 들이는 시간이 많았지만 격차는 10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앞선 19일 국가데이터처의 ‘생활시간조사로 본 청년의 혼인 및 자녀 유무별 시간사용 변화’에 따르면 자녀를 둔 25∼39세 맞벌이 여성은 하루 평균 4시간을 집안일과 돌봄에 썼다. 남성(2시간17분)보다 1시간43분 많다. 10년 전보다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가 늘면서 격차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이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다.
◆ ‘퇴근 후 육아 출근’
맞벌이 여성은 하루 4시간20분을 일하고, 가사와 돌봄에도 4시간을 썼다. 맞벌이 남성은 일에 5시간20분, 가사·돌봄에 2시간17분을 썼다.
일하는 시간의 남녀 차이는 1시간인데, 가사·돌봄 시간의 차이는 1시간43분으로 더 컸다. 다만 직장인 평균이 오전 9시~오후 6시 퇴근임을 보면 격차는 줄어든다.
여가는 2시간38분으로 맞벌이 남성(3시간15분)보다 37분 적어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런 배경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벌이 청년 여성은 가사·돌봄에 7시간28분을 써 남성(2시간11분)보다 5시간17분 많았다.
◆ 아이 없는 맞벌이도 아내 몫이 더 커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도 여성이 가사·돌봄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기혼·무자녀 맞벌이 여성은 하루 평균 1시간39분을 가사·돌봄에 써 남성(1시간5분)보다 34분 길었다.
일하는 시간은 남성 5시간44분, 여성 5시간28분으로 16분 차이에 그쳤다.
이런 격차는 10년 새 크게 줄었다. 2014년 조사에서 자녀를 둔 맞벌이 청년의 가사·돌봄 시간 남녀 차이는 3시간16분이었는데, 2024년에는 1시간43분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변화는 주로 남성 쪽에서 나왔다. 맞벌이 남성의 가사·돌봄 시간은 1시간14분에서 2시간17분으로 1시간3분 늘었다. 가사가 27분, 돌봄이 35분 각각 늘었다.
맞벌이 여성은 4시간30분에서 4시간으로 30분 줄었다. 줄어든 것은 가사였고, 돌봄은 10년 전과 같은 2시간이었다.
일하는 시간은 반대로 움직였다. 맞벌이 남성은 6시간22분에서 5시간20분으로 줄었고, 여성은 4시간4분에서 4시간20분으로 늘었다. 여성의 여가는 2시간49분에서 2시간38분으로 줄었다.
◆ 결혼하고 아이 있으면 여가는 더 짧아
25∼39세 청년 전체로 넓혀 보면 가사·돌봄 시간은 기혼·유자녀, 기혼·무자녀, 미혼 순으로 길었고 여가는 그 반대였다.
자녀를 둔 기혼 청년은 가사·돌봄에 4시간15분을 써 미혼 청년(52분)보다 3시간23분 많았고, 여가는 1시간29분 적었다.
미혼 청년은 하루 평균 4시간26분을 일하고 4시간42분을 여가에 썼다. 가사에 쓰는 시간은 51분이었다.
기혼·무자녀 청년은 미혼 청년보다 일하는 시간이 23분, 가사 시간이 42분 길었고 여가는 35분 짧았다.
기혼·유자녀 청년은 기혼·무자녀 청년보다 돌봄에 2시간20분, 가사에 20분을 더 쓰고 일과 여가는 각각 1시간12분, 54분 덜 썼다.
남녀 차이도 자녀를 둔 기혼 청년에서 가장 뚜렷했다. 이들 남성은 하루 5시간29분을 일하고 가사·돌봄에 2시간14분을 썼다.
여성은 가사·돌봄에 5시간45분, 일에 2시간14분을 썼다. 맞벌이 여부를 가리지 않은 값이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이번 분석은 혼인 및 자녀 유무에 따라 청년의 시간사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생활시간조사를 통해 국민의 시간사용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일·가정 양립 지원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5년마다 하는 생활시간조사의 2014년과 2024년 자료로 25∼39세 청년의 하루 24시간을 혼인과 자녀 유무에 따라 나눠 본 것이다. 응답자가 이틀 동안 10분 단위로 적은 시간일지를 바탕으로 하며, 2024년 조사의 25∼39세 응답자는 431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