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안세영(24·삼성생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마다 전설들의 기록을 넘어서며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여자단식 국제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바꿨고 한 시즌 최다승과 최고 승률도 갈아치울 기세로 안세영의 질주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8일 밤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 2-1(21-23 21-14 21-1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직전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역사상 최초로 여자단식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이번 덴마크오픈에서도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또한 이번 시즌 월드투어 아홉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만난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미 지난해 안세영은 73승4패, 승률 94.8%로 남녀단식 한 시즌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렇게 상대와 대회 장소가 바뀌어도 좀처럼 승리를 놓치지 않고 105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꾸준함이 안세영의 강점이다.
시즌 최다 우승 기록도 다시 도전할 대상이다. 안세영은 2025년 11차례 정상에 올라 여자단식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남녀단식을 통틀어서는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작성한 11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이미 9승을 확보한 만큼 두 차례 더 우승하면 타이기록, 세 차례를 보태면 단식 최초의 시즌 12승에 도달한다.
상금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안세영은 지난해 한 시즌 대회 상금으로 100만3175달러를 벌어 배드민턴 선수 최초로 단일 시즌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통산 누적 상금도 세계 역대 최초로 300만달러를 넘어섰다. 상금 규모는 시대와 대회별로 차이가 있지만, 여러 등급의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 성적을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2023년에 개최된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전까지 아시안게임 여자단식에서는 두 번 우승한 선수조차 없었다. 안세영은 최초의 두 차례 우승과 최초의 2연패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제 안세영은 20일부터 시작하는 프랑스 오픈에 출전해 또 한 번의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2019·2024·2025년에 걸쳐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 우승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또 정상에 오르면 통산 4번째 프랑스 오픈 패권을 차지함과 동시에, 올해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도 왕즈이(중국·2위)와 야마구치 등이 그대로 총출동한다. ‘절대 1강’ 안세영에게 대진표는 큰 의미가 없지만, 32강 첫 상대로는 푸살라 신두(인도·10위)를 만나며 순항할 경우 야마구치와준결승에서 다시 맞붙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