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덴 서울시향 감독 “110% 준비해야 비로소 자유롭게 연주”

츠베덴 서울시향 감독 기자간담
2027년 서거 200주년 베토벤 조명

“자유는 인간 정신의 자유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베토벤은 청력을 잃는 질병으로 거의 감옥과도 같은 상황에서 살았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해도 그의 삶에는 침묵이 있었죠. 그 상황에서 자신을 해방하는 길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베토벤 서거 200주년인 내년에 ‘자유’를 화두로 그의 음악세계를 조명한다. 얍 판 츠베덴(사진) 음악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이 추구한 해방을 오케스트라가 매일 마주하는 ‘훈련을 통한 자유’와 연결했다. 철저한 준비와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무대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원들이 가끔 ‘조금 더 자유롭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면 늘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얻어내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우리가 110% 준비했을 때 비로소 오케스트라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내년 시즌에서 그가 특히 강조한 작품은 10월 1∼2일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일 콘서트 오페라 ‘피델리오’다. 남장한 레오노레가 부당하게 감금된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하는 이야기로 사랑과 자유를 노래한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다. 츠베덴은 작품을 관통하는 해방이라는 주제가 “이번 시즌을 안내하는 아름다운 지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