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친일파 글씨 셀프 출품’ 한목소리 질타 [2026 국정감사]

문체위

애국지사 유묵으로 잘못 전시
유, 본인 소장 뒤늦게 밝혀 “실책”
野 “사퇴” 與도 “스스로 일 키워”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개인 소장품인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글씨를 애국지사 유묵으로 잘못 전시한 데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야당은 사퇴를 촉구했고, 유 관장은 소장자가 자신임을 뒤늦게 밝힌 데 대해서도 “큰 실책”이라며 사과했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출품된 ‘일반시국은’의 전시 경위와 사후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소개된 이 작품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판명돼 철수됐으며, 이후 유 관장 소장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친일파 작품을 애국지사의 글씨라고 추천해 전시하다가 철거한 것은 80년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에 오점을 남긴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은 관장이 작품을 제시하면 직원들이 반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해충돌 소지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도 앞선 사과 과정에서 소장자가 자신임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추궁했다. 최 의원은 “그때 본인 소장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이 일이 커진 게 아닌가 싶다”며 기관장의 지시나 강압 여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관장은 “제가 미술사가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주저했다”며 “그게 저의 큰 실책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전시기획에 필요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출품했으며, 전시 후 기증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유 관장 부인의 기증품 관리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실에 따르면 부인이 지난 4월30일 기증한 ‘석호상’ 등 2점이 홈페이지에 게시되지 않았다. 석호상은 6월2일부터 박물관 열린마당에 전시 중이다. 정 의원은 기증품 홈페이지 게시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박물관은 유물이 무거워 사진실로 옮기지 못해 고화질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