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와의 경유딜은 종전 협상용”

대러 제재 보류 비판에 SNS 주장
젤렌스키 “美가 항복 압박”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러시아 경유 판매 허용 결정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것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 경유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은 두 정상이 지난 2025년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났을 때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는 (고유가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유럽이 그에게 주는 모든 자금과 비뚤어진 조 바이든이 과거에 줬던 것을 고려하면 그(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아마도 그랬던 적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내 결정은 매우 간단하다”며 “나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며,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도록 만드는 어리석은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상에) 큰 진전이 이뤄졌으며, 여기엔 현재 인질 협상도 포함된다”며 “지금 그 문서에 서명하면 그걸 할 수 있으며, 나는 나중에 혹은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서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게시글은 강력한 대러 제재를 보류하고, 러시아 경유 판매를 허용하는 이른바 ‘경유딜’을 합의한 것을 두고 초당적인 비판이 고조되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들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자국에 러시아에 대한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통신망인 스타링크 인터넷 속도 제한의 배후에 백악관이 있으며, 러시아 탄도미사일 방어에 필요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공급도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엑스(X)를 통해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 러시아군이 에너지 및 석유·가스 관련 시설을 의도적으로 76차례 공격했다”고 밝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터미널과 유류 저장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