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피해에 국감서 고개 숙인 5대 시중은행장… “재발 방지 약속” [국정감사]

5대 시중은행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금리를 낮춰 소비자 부담을 낮추려는 취지의 은행법 개정이 지난 7월 이뤄졌음에도 우대금리를 오히려 올려 이자수익을 늘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왼쪽)을 비롯한 시중 은행장들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마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이 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연합뉴스

19일 금융감독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금융기관에서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해 고객·국민께 염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예산·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인공지능(AI) 해킹을 전제로 보안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해킹으로 개인정보유출이 발생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았지만 처음 공격 탐지 후 은행장 보고까지 81시간이 걸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길었다.

 

정보 유출 관련 로그 삭제와 은폐 지시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KB국민은행에서 로그삭제와 관련해 은폐지시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사법당국에 형사 고발됐는데 지시 받은 바 있나”고 묻자 이 은행장은 “관련된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답변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많은 예산·인력 확충해서 AI 시스템을 갖춰 피해가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보상과 관련해 분명한 문구가 없었던 것은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해서였다”며 “1차적으로 수수료면제를 진행했고 2차 피해 예방할 수 있게 지금은 피해 없어도 향후 발생하면 전체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

 

해킹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우리·NH농협은행장도 고개를 숙였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해킹 피해는 없었지만 운이 좋았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루에 200건 이상 해킹이 들어와서 인력 충원을 한다고 했지만 미진했다,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2022년도에 차세대통합관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고도화해왔지만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7월 은행법 개정안 시행 이후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낮추는 대신 우대금리도 축소해 은행이 가져가는 몫을 오히려 늘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은행법 개정 전후를 비교했는데 국민·NH농협은행은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우대금리도 같이 내렸다”며 “소비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은행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꼼수”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 은행장은 관련 자료를 정무위 소속 위원들에게 모두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