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김소영 공동대표 이달 말 사임…지분 매각과 관련 있나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출판사 문학동네의 김소영 공동대표가 이달 말 사임한다.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문학동네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달까지 근무할 계획”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현재 문학동네는 김소영·이현자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해 왔다.

 

문학동네의 경영 체계는 이른바 ‘3-3-3 체계’로 불린다. 내부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전임 대표와 3년간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한 뒤, 전임 대표가 물러나면 신임 대표가 3년간 단독으로 회사를 이끄는 방식이다. 이후 새로운 대표를 선임해 다시 3년간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대표이사는 통상 이 같은 방식으로 총 9년간 경영을 맡게 된다.

 

김 대표는 2019년 1월 1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당초 임기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던 만큼, 임기를 남겨둔 시점의 사임을 두고 대주주의 지분 매각 방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학동네 창립자인 강병선(필명 강태형·시인)씨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41.5%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복수의 기업과 만나 매각 방안을 타진해 왔으며, 매각 규모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학동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강 창립자의 지분은 41.5%다. 기타 주주 지분은 51.8%, 자기주식은 6.7%다. 강 창립자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창립 당시 편집위원을 비롯한 여러 주주에게 분산돼 있다. 인수 방안으로는 강 창립자의 지분만 매입하는 방식 외에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창립자는 지난달 23일 주식을 보유한 1기 편집위원 등과 만나 주식 전량 매각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