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썼더니 ‘화담숲’이 내 놀이터로…장기고객에 통 크게 쏘는 기업들

화담숲·롯데월드 통대관에 에버랜드 초청도
할인 넘어 특별한 경험으로 고객 잡기 전략

장기 가입 고객을 위해 유명 관광지와 놀이공원 등을 통째로 빌리는 기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평소 쉽게 누리기 어려운 ‘경험’을 선물하는 차원인데, 오랜 기간 함께한 고객의 마음을 붙잡아 두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5년 당시 경기 광주시 화담숲의 단풍축제 영상. 유튜브 채널 ‘화담숲’ 영상 캡처

 

LG유플러스는 가을 단풍 명소인 경기 광주시 화담숲에서 전날 장기고객 초청 행사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도 화담숲 전체를 대관해 장기고객 3000명을 초청한 데 이어 가을에도 행사를 마련했다. 계절마다 인기를 끄는 나들이 명소를 고객만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했다.

 

이번 행사에는 5000명 초청에 4만6000명이 응모해 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멤버십 VVIP 등급이면서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라는 조건에도 높은 관심이 쏠렸다.

 

행사 참가자들은 숲을 거닐며 스탬프를 모으고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등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추억을 쌓는 시간을 보냈다.

 

LG유플러스는 뮤지컬 전관 행사 등 장기고객 초청 프로그램을 올해 연 8회 수준에서 내년에는 24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가을 단풍 명소인 경기 광주시 화담숲에서 전날 장기고객 초청 행사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LG유플러스 제공

 

SK텔레콤은 놀이공원을 무대로 삼았다. 지난 9월12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실내 전체를 대관해 10년 이상 장기고객과 동반인 3000명을 초청했다.

 

놀이공원 영업시간이 끝난 뒤 고객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바꿨으며, 참가자들은 인기 놀이기구 11종을 이용하고 다양한 현장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에버랜드 내 자연 체험 공간인 ‘포레스트 캠프’를 단독 대관해 장기고객과 가족·지인 등 1800명을 초청하는 행사도 열었다.

 

SK텔레콤 이용 10년 이상 고객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었으며, 당첨 시 본인을 포함해 최대 5명까지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놀이공원 이용 자체를 넘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공간을 특별한 혜택으로 제공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KT도 장기고객에게 문화·여가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년 이상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가족 고객 300명을 에버랜드에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실내 전체를 대관해 10년 이상 장기고객과 동반인 3000명을 초청했다. SK텔레콤 제공

 

이러한 행사는 기업 입장에서 적잖은 비용이 드는 마케팅이지만, 고객에게는 할인율이나 적립금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하는 특성이 있다.

 

요금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넘어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행사는 고객 한 명을 넘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행사 참여의 높은 경쟁률이 고객 충성도나 재가입 의향 상승과 바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의 차별화가 장기적인 관계 형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장기고객에게 제공하는 ‘통 큰 하루’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적인 고객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