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로’서 만난 다섯 번째 부부 탄생…1년 반 연애 끝 결혼

지난해 4월 쌍계사서 인연 맺어…오는 24일 백년가약
불교사회복지발전기금 100만원 기부…7쌍도 결혼 준비
'나는 절로'로 만나 결혼을 앞둔 이은주(왼쪽)·한동희 씨. 연합뉴스

조계종의 미팅 프로그램 ‘나는 절로’를 통해 인연을 맺은 다섯 번째 결혼 커플이 탄생한다. 

 

2023년 11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서 현재까지 5쌍이 결혼했으며, 추가로 7쌍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한동희(35)·이은주(34) 씨는 약 1년 6개월간 교제한 끝에 오는 24일 부부의 연을 맺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만났다. 이들은 쌍계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이미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불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나는 절로’ 참가 이후 불교에 관심을 갖게 돼 사찰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씨는 “불교가 친숙하면서도 믿음직스러운 이미지를 줘 ‘나는 절로’에 모인 사람들도 괜찮은 사람들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프로그램 참가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절로, 쌍계사'에서 데이트 하는 이은주·한동희 씨.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앞서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불교사회복지발전기금 1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날 진우스님은 두 사람에게 각각 ‘선우(善友)’와 ‘혜연(慧連)’이라는 법명을 주며 앞날을 축복했다. 

 

진우스님은 “살다 보면 마음이 힘들고 균열이 갈 때가 있는데, 그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생각에 갇혀 극복하지 못할 수 있으니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무심히 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가 조금 거슬리거나 미워질 때도 5초간 그런 감정을 내려놓아 보라”고 당부했다.

 

한씨는 “스님의 말씀을 잘 새기며 잘 살겠다”고 했고, 이씨는 “스님이 주신 법명처럼 인연을 잘 이어 나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나는 절로’는 조계종이 보건복지부의 저출생 대응 국민 인식 개선 사업의 하나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템플스테이와 이성 간 만남을 결합해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을 기회를 제공한다.

 

2023년 11월 이후 총 18차례 진행된 행사에는 1만8352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선발된 남녀 205쌍이 참가해 93쌍이 최종 커플로 이어졌다. 이번 커플을 포함해 결혼한 커플은 5쌍으로 늘었으며, 추가로 7쌍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재단은 전했다.

 

다음 달 7∼9일에는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뉴진스님과 함께하는 ‘나는 절로, 극락파티’가 열린다. 12월 5∼6일에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30∼40대를 대상으로 한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