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중 홀로 약탈자들 막아선 ‘프랑스 손오공’…전 세계가 환호했다

프랑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약탈과 폭력 사태로 번진 가운데, 상점에 침입하려는 약탈자들을 홀로 막아선 게임 매장 직원이 ‘프랑스 손오공’이라는 별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니스 중심가의 게임 전문점 ‘마이크로마니아’에서 발생했다.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일부 참가자가 상점을 공격하고 물건을 약탈했다. 이에 매장에서 근무하던 피에르는 약탈자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아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가 일본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 포스터 옆에서 매장 입구를 지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한 남성이 뒤에서 발로 그를 차고 다른 이들이 물건을 던졌지만, 피에르는 물러서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개입하기도 했으나 매장은 결국 약탈 피해를 입었다.

 

피에르는 프랑스 방송 BFM과의 인터뷰에서 “앞에 서서 사람들이 너무 거칠게 들어오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에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겪은 폭력에도 불구하고 시위 참가자 전체를 비난하지 않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사람들은 시위 참가자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피에르의 영상이 확산하자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에리크 시오티 니스 시장은 매장을 찾아 그를 격려했다. 다만 피에르는 자신의 이름으로 온라인 모금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프랑스 기술 매체 누메라마는 피에르가 자신은 모금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관련 모금의 진위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생활비 상승과 교육·공공서비스 문제 등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 약탈과 방화, 경찰과의 충돌로 번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약탈과 공공시설 공격을 비판하며 가담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