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언 "정치적 입장 다르지만 여정 함께 해 감사…비판 귀 기울일 것"
(서울=연합뉴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공개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2026.9.9 [이석연 위원장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이재명 정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온 이석연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이 아니라 소신을, 진영이 아니라 헌법을 후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정치노선에 동의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며 "당론보다 헌법을 앞세우고 진영의 박수보다 자신의 양심을 선택할 줄 아는 정치인을 후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곽 의원이 여당이 추진한 법왜곡죄 등에 반대했던 점을 언급하며 "진정 어려운 건 자기편이 잘못 가고 있을 때 자기편을 향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곽 의원에게 바로 그 정치인의 자세를 봤고 한국 정치의 희망을 읽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이 자신의 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주목한다"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불리할 때도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은 어느 정당의 사유물이 아니다. 더구나 '노무현 정신'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정치적 면허증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려 "위원장님의 뜻깊은 결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의를 표했다.
곽 의원은 "이 위원장은 저와 정치적 입장과 살아온 길이 다르시다"며 "정치적 대립이나 사적 인연보다, 한 정치인의 국민을 위한 소신과 공적 가치판단을 중요하게 여기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위원장님의 후원을 제 모든 판단에 대한 동의로 여기지 않겠다"며 "잘못된 판단에 대해선 분명하게 지적해주시기를 바라며 그 비판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이재명 정부의 초대 통합위원장으로 취임해 이 대통령에게 탈당을 건의하는 등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지난 달 9일 임기 만료에 따라 연임 없이 퇴임 의사를 밝히며 " 국민통합에 관한 이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