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구위는 80~90%까진 올라온 것 같아요”
KIA와 LG의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 3차전이 열린 20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에 앞서 LG의 마무리 손주영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정규시즌 막판 목 담 증세를 보인 손주영은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IA와의 준PO 엔트리에는 극적으로 포함된 손주영은 지난 18일 2차전 6회에 마운드에 올랐고,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실전에 오를 수 있는 몸 상태임을 증명했다. 포심 구속은 최고 150km까지 찍었다.
목 상태에 대해 묻자 손주영은 “급성 디스크가 왔는데, 그 통증은 이제 다 잡혔다. 목 돌리는 데도 문제 없고 괜찮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구위는 100%는 아니지만, 80~90%까지는 올란 온 것 같다. 2차전에서도 그 정도 스피드가 나올 줄은 몰랐다. 너무 많이 쉬었는데, 신기했다”라고 덧붙였다.
3차전부터 손주영은 원래 보직인 마무리를 맡는다. 다만 손주영은 9회에 오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지면 끝이니까 일찍 나와서 긴 이닝을 던져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웃카운트 6개에서 8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광주 원정에서 2패를 당하고 돌아왔지만, LG 선수단 분위기는 결의에 차있다. 손주영은 “다시 광주로 가보자, 여기서 끝낼 수 없다. 최대한 한 번 해보자, 홈에서 올 시즌을 끝낼 수는 없다. 이런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라고 전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게 된다면, KIA의 슈퍼스타이자 타선의 중심인 김도영과의 승부를 피할 순 없다. 손주영은 “도영이랑 자주 붙었다. 오늘 만나게 된다면 제일 좋았던 공을 계속 던질 것 같다. 도영이한테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제 컨디션과 제 공에 맞춰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도영이는 좀 어렵게 승부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사실 제일 까다로운 건 나성범 선배님이나 카스트로 선수다. 작년엔 왼손 타자에 강했는데, 올해는 좀 약하다. 2주전에 둘과 붙어보니 컨택트나 힘이 좋아서 까다로웠다”라고 말했다.
만약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가지 못한다면 LG와 손주영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과 영원한 이별을 맞이해야 한다. 그러나 T인 손주영은 그 사실에는 큰 감흥이 없다고. “근데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거기서 뛰니까요. 거기도 잠실이니까 마음이 엄청 아프진 않을 것 같다. 사실 제가 T다. 공감 능력이 좀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어디 이사가는 것도 아니고, 옆에서 하다가 다시 돔구장도 지어지니까 마음 편하게 생각하자, 어차피 우린 계속 잠실에 있을텐데...라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