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품귀에… 서울 아파트 월세 첫 50% 돌파

2026년 9월까지 임대차 거래 51% 차지
자치구 13곳 월세가 전세보다 많아
대출 안고 6억원 미만 매매 높아져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전세 거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무주택자 중 전월세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사람이 늘면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2027건 중 월세 거래는 8만7740건으로 51%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7%)보다 7.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1∼9월 기준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은 전세 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9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8만42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6272건)보다 27.5% 감소했다. 월세 거래량도 9만310건에서 8만7740건으로 2.8% 감소했지만 전세 거래가 훨씬 큰 폭으로 줄면서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전세 거래 감소에는 신규 입주물량 부족과 전세대출 규제, 기존 전세 매물의 월세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과거 전셋값 상승기와 달리 현재는 전세에서 월세로 임대차시장의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세가 전세보다 많은 지역도 빠르게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월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웃돈 곳은 13곳으로 지난해 동기(4곳)보다 9곳이나 늘었다. 지난해에는 종로·금천·구로·중구에서만 월세 거래가 더 많았지만 올해는 4곳을 포함해 강남·강북·관악·광진·동대문·마포·영등포·용산·중랑구까지 확대됐다.

이 때문에 대출 부담을 안고서라도 아예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억원 미만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1.9%로 지난해 같은 기간(16.9%)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전체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에서 노원·도봉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0%에서 36.6%로 확대됐다.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인 역시 크게 늘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인은 6만57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5711명)보다 43.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