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던져 최충락 제압한 공로 흉기에 맞서며 피해 확산 막아 “식당 돈쭐 내주러 가자” 응원
이달 13일 인천 도심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전자발찌를 찬 채 칼부림을 벌였던 흉기 난동범 최충락(59)을 범행 현장에서 제압한 시민들에게 보상금이 제공됐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이들에게 별도로 정부 포상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천경찰청은 앞서 최충락을 제압하는 데 기여한 시민 5명에게 검거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자에는 의자를 던져 최충락을 직접 제압한 신중현(23)씨와 범행을 막은 나현준(31)씨가 포함됐다.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에서 최충락이 흉기 난동을 벌이자 주변 시민들이 나서 제압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화면 캡처
신씨는 최충락이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 4층에 다다를 무렵 의자를 던져 뒤통수를 가격했다. 이후 여러 시민들이 의자를 겹쳐 눌렀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신씨는 같은 층에 있던 어린아이들이 눈에 들어왔고 “살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나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서 의자를 높이 들어 최충락이 휘두르는 칼을 막았다. 몸을 피하기 위해 뒷걸음치다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다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른 3명도 최충락이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는 등 검거에 도움을 준 공로가 인정됐다. 위험을 무릅쓰고 선뜻 움직였던 식당 운영자 2명도 있다. 가장 먼저 범인을 막아선 우동집 이현민 사장은 흉기를 든 남성을 발견하고 쟁반을 던지며 맞섰다. 60대 중반의 신인수 쌈밥집 사장은 최충락이 영화관과 키즈카페가 있던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자 의자를 던지며 막아섰다.
온라인에서는 이들이 꾸리는 가게를 찾아가 응원하자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식판 던지고 싸우시던 우동집 사장님, 음식이 저렴하고 양도 많다”, “세트 구성도 알차다”며 홍보했다.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돈쭐 내주러 많이들 가시면 좋을 것 같다”며 상호가 적힌 사진이 올려졌다.
경찰은 다만 이번 사건의 피해자 여성 1명이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 중인 점을 고려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하게 보상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 여성은 갑자기 나타난 최충락으로부터 가슴과 등을 여러 차례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충락은 지난 13일 오후 1시50분쯤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이용객 10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 피해자 중 의식불명 상태인 19세 여성을 포함한 8명이 부상자로 분류됐고, 2명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