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아너 소사이어티 등록

26년간 익명으로 11억여원 쾌척
지역사회에 나눔가치 확산 공로

지난 26년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억원이 넘는 성금을 전달해 온 전북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됐다. 익명으로 이어온 나눔의 뜻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등록으로 전북 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모두 115명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출범한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한명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 세 번째)이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한 뒤 증서를 오현순 노송동장(〃 다섯 번째)에게 수여하고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이번 회원 등록은 기부자가 직접 가입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전주시가 지역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확산한 공로를 알리고 예우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추천하면서 이뤄졌다. 그동안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기부자의 익명성을 존중해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라는 이름으로 회원 명단에 올렸다.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그의 자녀로 보이는 한 초등학생을 통해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이 주민센터에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성탄절을 전후로 수천만원의 성금을 몰래 주민센터 주변에 놓고 사라지는 익명의 기부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해까지 전달한 성금은 총 11억3488만2520원에 달한다.

전주시는 그동안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성금으로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 등 7000여 취약계층 세대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