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선전에서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중국에서 북한 지도자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I’m not sure that anybody’s asking for a meeting),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김 위원장과 여전히 친분이 두텁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선 김 위원장을 향해 전제조건 없는 북·미 회담을 재개하자며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던 그간의 태도와는 달라진 기류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만 해도 ‘다음 달 아시아 방문 중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을 받고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회담이 성사될 경우 “흥미진진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앞서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갑작스럽게 지시하며 북한에 ‘유화적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과 과거 만났던 사진을 올린 일도 있다. 일련의 발언과 행동에서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담 개최를 공언하며 우호적 태도를 보인 반면, 이날 발언은 그보다는 한발 물러선 듯한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연내 회담을 개최할 경우 다음 달 에이펙을 계기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선 에이펙이 가까워질수록 그럴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지속해서 김 위원장을 향해 구애했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거나 양측의 요구 조건에 간극이 커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춰 잡은 것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