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AI 격차가 양극화 가속”…리더스포럼 제주 개막

중소기업계가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에 모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AI 활용 격차가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중소기업의 단계적 AI 도입과 혁신 전략을 논의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19회째인 포럼에는 전국 업종·지역별 중소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23일까지 3박4일간 ‘중소기업과 함께, AI 3대 강국으로’를 주제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법인 파산과 은행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임금체불도 2조원을 넘는 등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력 산업의 호조가 중소기업 전반의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히 그는 대·중소기업 간 AI 격차에 주목했다. 그는 “많은 중소기업이 AI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한다”며 올해 포럼의 주제를 ‘중소기업과 함께, AI 3대 강국으로’으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금 AI 3대 강국으로 진입하지 못하면 퇴보할 수밖에 없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모두가 힘을 합쳐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에서는 조정식 국회의장과 한성숙 국무총리의 영상 축사에 이어 소설가 김홍신이 ‘겪어보면 안다, 그냥 살자’를 주제로 강연했다. 21일에는 김 회장과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 등 민·관·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피지컬 AI시대, 중소기업의 혁신전략 토론회’가 열린다. 중소기업의 AI 활용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07년 출범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은 중소기업계 현안을 공론화하고 정책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운영돼 왔다. 김 회장은 대기업 중심의 기존 경제단체 포럼으로는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별도 포럼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2012년 포럼에서는 불공정 거래, 시장 불균형, 제도 불합리 등 이른바 ‘경제 3불(不)’ 문제를 제기했으며, 당시 정치권의 대선 공약에도 관련 내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