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경동맥 협착증은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는 만큼, 고혈압과 당뇨병 등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초음파 검사로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혈관 절반 좁아져도 자각 어려워…갑작스러운 신경 증상 주의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동맥은 뇌로 혈액을 보내는 내경동맥과 얼굴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외경동맥으로 나뉜다. 두 혈관이 갈라지는 부위 등에 동맥경화성 혈전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이 경동맥 협착증이다.
경동맥 협착증은 혈관이 좁아지는 것 자체뿐 아니라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을 경우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계에서는 경동맥 협착증이 전체 뇌졸중의 1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혈관이 절반가량 좁아져도 환자가 이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혈류 저하가 장기간 이어지면 혈관성 치매와 관련될 가능성도 있다.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시야가 어두워지는 증상, 손발의 힘이 빠지는 증상, 안면마비 등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 받아야 한다.
◆ 초음파로 협착 정도 확인…상태에 따라 약물·시술 고려
경동맥 협착증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혈관이 좁아진 정도를 확인한다. 검사 결과와 증상 유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해 치료 방침을 정한다.
증상이 없고 협착 정도가 50% 미만이라면 흡연과 고혈압 등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금연과 혈압 조절을 실천하고,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스타틴계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도 중요하다. 협착 정도가 50~60%인 경우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저용량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협착이 심하거나 관련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이나 시술을 검토한다. 다만 협착률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 유무와 혈관 상태, 동반질환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하며, 최근에는 약물치료의 발전으로 중증도에 따라 개별적인 위험 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이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은 혈관을 좁게 만든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이며, 스텐트 삽입술은 혈관 안에 금속 그물망을 넣어 좁아진 부위를 넓히는 시술이다. 병변의 위치와 형태,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 치료 후에도 재협착 가능…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해야
경동맥 협착증은 치료를 받았더라도 위험요인이 지속되면 다시 혈관이 좁아질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이나 시술 이후에도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고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의료진은 경동맥 협착증이 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개인의 위험요인과 검사 결과에 맞춰 추적 관찰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이나 마비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기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