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초등학교의 절반 이상이 동학농민혁명과 독립협회, 만민공동회 등 주요 역사적 사건에 관한 서술이 빠진 사회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마다 교과서 선택에 따라 학생들의 역사 학습 내용이 달라질 수 있어 교육과정과 검정제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이 전북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5학년이 있는 초등학교 399곳 중 212곳(53.1%)이 동학농민혁명 관련 서술이 빠 교과서를 채택했다. 동학농민혁명은 신분제 개혁과 평등을 추구하고 외세의 침략에 맞선 역사적 사건이다.
해당 교과서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발행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 검정교과서 8종 중 하나다. 강 의원은 이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뿐 아니라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등 주요 역사적 사건에 관한 내용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날 전북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학생들이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는 역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앞서 학교 현장에 동학농민혁명 관련 영상과 가상현실(VR) 교육자료를 안내하고, 지역화 교재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도록 요청했다.
강 의원은 “이런 조치가 전북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다른 시도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적으로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천호성 전북도교육감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동학농민혁명은 특정 지역만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교과서 수정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검정제도까지 점검해 어느 교과서를 선택하더라도 학생들이 우리 역사의 중요한 사건을 빠짐없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