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고 여름보다 햇볕의 열기가 누그러지면서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기온이 뚝 떨어졌다고 자외선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선해진 날씨 뒤에 숨은 가을철 자외선의 비밀과 이를 피하기 위한 대비 방법을 짚어봤다.
◆ 화상 입히는 여름 볕…주름 만드는 가을 볕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자외선A(UVA), 자외선B(UVB), 자외선C(UVC) 세 종류로 나뉜다. 이중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A와 자외선B다.
여름철 피부 손상의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자외선B다. 일조량이 많은 여름 낮에 강해지는 자외선 B는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물집을 동반한 화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날씨가 흐리면 자외선 B의 양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가을철 자외선 지수는 한여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선선해진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 노출 시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 한여름에는 햇볕이 강해 그늘을 찾거나 외출을 자제하지만, 가을철에는 자외선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져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워서다.
◆ 유리창도 못 막아…피부 깊숙히 꽂히는 자외선A
자외선A는 뚫고 들어가는 힘이 강력하다. 구름은 물론 유리창까지 투과할 수 있다. 오존층에서 일부 흡수되는 자외선B와 달리 자외선A는 오존과 구름에서 대부분 흡수되지 않고 지상까지 도달하기 때문이다.
자외선A의 위력 자체는 자외선B에 비해 약한 편이지만, 피부 노화의 주범 중 하나로 피부 깊숙이 진피까지 침투해 주름과 기미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외선A는 기상 환경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선팅된 유리는 약 70%, 일반 투명 유리는 90% 이상 투과하기도 한다”며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자외선의 70%가량이 유리창을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SPF 높을수록 무조건 좋을까…중요한건 바르는 법
여름 동안 누적된 피부 손상에 가을철 자외선 노출까지 더해지면 피부 문제가 한층 심해질 수 있어 햇볕이 약해진 가을이나 흐린 날씨에도 자외선 차단은 권장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챙겨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이려면 제품을 선택하는 단계부터 꼼꼼히 따지는 편이 유리하다. 시중에 있는 자외선 차단제에는 대부분 ‘PA(자외선A 차단 등급)’와 ‘SPF(자외선 차단 지수)’가 표기돼 있다. PA는 자외선A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 기호가 많을수록 차단 성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PA 등급은 PA+부터 PA++++까지 총 4단계로 나뉜다.
자외선B 차단 지수인 SPF는 50까지는 숫자로 표시하며 50을 초과하면 ‘50+’로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SPF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SPF 50을 초과할 경우 실제 자외선 차단 효과의 차이는 미미한 편이다. 소비자가 이를 자외선의 완벽한 차단으로 오인해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식약처는 상한선을 ‘SPF 50+’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차단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제품 특성이나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SPF 수치와 PA 등급을 비롯해 자외선 강도, 야외 활동 시간, 피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제품을 골랐다면 바르는 방식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된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바를 때 검지손가락 한마디나 500원 동전 크기만큼 덜어 충분히 사용하길 권고한다. 이때 피부에 문질러 바르는 것이 아닌 소량씩 두드려 가며 여러 번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활동 중 땀이나 접촉으로 차단제가 지워질 수 있어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차단 효과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