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아, 이제 바다로 돌아가자’…오늘 그물로 3차 외해 유도 나선다

34일째 북항 못 떠난 ‘부캉이’
앞선 두 차례 유도 실패
최근 지느러미·주둥이 주변 상처 확인…수온 하강에 건강 악화 우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유도 작업이 21일 진행된다. 앞선 두 차례 시도가 실패한 데다 지느러미와 주둥이 주변에서 상처가 발견되고 수온 하강에 따른 건강 악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당국이 다시 바다 복귀를 시도한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34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 뉴시스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부캉이의 3차 외해 유도 작업을 추진한다.

 

이번 작업은 수로 안쪽에서 출구 방향으로 그물을 끌어 부캉이의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인 폰툰에 그물을 고정해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로 안쪽에도 별도의 그물을 설치해 부캉이가 이동 도중 되돌아오는 것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작업 중에는 드론으로 부캉이의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잠수사가 수중 장애물과 그물 상태를 점검한다.

 

당국은 당초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렸지만, 장기 체류가 이어지면서 직접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바꿨다. 최근 부캉이의 오른쪽 가슴지느러미 끝이 하얗게 닳고 갈라진 데 이어 주둥이 주변에서도 상처가 확인됐다. 상처는 좁은 수로에서 헤엄치다가 벽이나 굴 껍데기 등에 부딪히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먹이 섭취 여부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부캉이가 수로에 머문 한 달여 동안 먹이를 먹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 수로 안에는 숭어와 전갱이 등 먹이가 될 만한 물고기가 있지만 실제 섭취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22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온 하강에 따른 건강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흑상어가 좁은 수로에 장기간 머물면 체력이 떨어질 수 있고, 수온까지 낮아질 경우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차(왼쪽부터)·2차 유도 작업. 연합뉴스

앞서 당국은 지난달 29일 소방호스 물줄기 등을 활용해 1차 유도 작업을 벌였고, 이달 2일에는 그물을 이용해 2차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부캉이는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 이동했지만, 이튿날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인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상어가 도심 친수공원의 인공 수로에 장기간 머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까지 체류 기간은 34일에 이른다.

 

한편, 부캉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의 누적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