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 첫 방송 이후 연출과 연기 등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판 ‘우영우’인 ‘미나미다 미나미 변호사는 천재형’은 지난 19일 일본 간사이TV와 후지TV에서 첫 방송됐다. 이는 2022년 방영된 ENA 드라마 ‘우영우’를 현지화한 작품으로, 배우 아시다 마나가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천재 신입 변호사 미나미다 미나미 역을 맡았다.
원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를 지녔지만 자폐 스펙트럼 특성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 변호사가 대형 로펌에서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본판은 원작의 주요 장면을 충실하게 옮기는 동시에 일본의 문화와 생활환경에 맞춰 일부 설정을 조정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평가는 원작 재현에 대한 만족과 연출·연기 측면의 아쉬움으로 나뉘고 있다.
마나는 우영우 특유의 단발머리와 말투, 시선 처리, 손가락을 두드리는 습관 등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강태오가 연기한 이준호에 해당하는 인물은 다카하시 후미야가 맡았으며,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본 시청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반영해 설정을 바꾼 점도 눈길을 끌었다. 우영우가 좋아하는 음식인 김밥은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로 바뀌었고, 회전문을 통과하기 어려워하는 설정은 에스컬레이터를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각색됐다. 동그라미와 우영우의 인사법인 ‘우 투더 영 투더 우’도 일본판에서는 ‘미나미다 투더 미나미’로 바뀌었다.
그러나 연출과 영상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원작과 비교해 화면이 촌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으며, 첫 방송 이후에는 지나치게 밝은 조명과 색감, 심각한 상황에서도 가볍게 느껴지는 연출이 지적됐다.
특히 어린 시절의 우영우가 아버지가 다툼에 휘말린 모습을 보고 소음에 괴로워하다 처음으로 말을 하는 장면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인물들의 절박한 감정보다 주인공의 천재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해 장면이 만화처럼 느껴진다는 평가다. 일본판에서 아버지 미나미다 마코토를 연기한 가쿠타 아키히로의 연기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나의 연기 역시 원작과 비교됐다. 연기 자체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박은빈이 원작에서 보여준 표현력과 캐릭터 해석을 뛰어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제기됐다. 원작의 장면과 연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데 그쳐 리메이크만의 해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