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도심과 자연을 넘나드는 아웃도어 활동부터 체험형 매장, 가치 소비 캠페인까지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골프 레슨과 지역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기동물 보호와 환경을 위한 기부 행사를 마련하는 등 제품 판매를 넘어 일상과 취향을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스펙스는 도심과 자연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트레일 러닝화 ‘사패3’를 출시했다. 전작보다 지형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비브람 아웃솔을 새롭게 적용하고, 4㎜ 높이의 트랙션 러그를 통해 포장도로와 흙길, 숲길 등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270㎜ 기준 약 345g의 무게와 8㎜ 드롭 설계로 착화감과 주행 편의성도 고려했다. 레몬·베이지·블랙 등 3가지 색상으로 구성해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더도 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추진력을 강조한 하이킹화 ‘플로션’을 선보였다. 5개 구간으로 나뉜 ‘파이브 플렉스’ 구조를 적용해 발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젤라틴 폼’으로 쿠셔닝과 에너지 리턴 성능을 강화했다. 고어텍스 인비저블 소재를 적용해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BOA 다이얼 시스템으로 착화와 피팅 조절의 편의성을 높였다. 블랙·라이트 블루·다크 베이지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아웃도어 스타일을 일상 패션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반스는 글로벌 R&B 아티스트 시저(SZA)와 협업한 ‘VANSZA’ 첫 번째 컬렉션을 공개했다. 자연과 창의성, 자기표현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은 풋웨어와 의류·액세서리로 구성됐다. 대표 제품인 ‘LX 뉴 스쿨 뮬’은 뒤축을 없앤 슬라이드온 형태로 편의성을 높였고, ‘LX 어센틱 44 킥다운’에는 커스텀 아트워크와 디스트레스드 캔버스 소재를 적용했다. 워크웨어 아우터와 카고 팬츠 등도 함께 선보여 실용성과 개성을 강조했다. 컬렉션은 22일부터 반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일부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판매된다.
신발과 의류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서 나아가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LF의 헤지스골프는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에서 고객 체험 행사 ‘스윙&스타일’을 처음 진행했다. 약 30명을 대상으로 열린 행사에서는 KPGA 통산 5승의 홍순상 프로가 트랙맨을 활용한 스윙 분석과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으며,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 스타일링과 피팅을 도왔다. 퍼팅·장타 게임과 미식 네트워킹도 마련했다.
헤지스골프는 올해 초부터 SBS골프 아카데미 제작 지원과 백화점 VIP 대상 원포인트 레슨 등을 통해 전문 콘텐츠와 오프라인 체험을 결합해 왔다. 이번 행사 역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골퍼들이 관심을 두는 레슨과 스타일링, 교류 경험을 제공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향후 다양한 지역에서 체험형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통 공간을 고객 경험 중심으로 바꾸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오는 23일 대구 동성로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약 341평 규모의 매장에는 전자 가격 표시기(ESL)와 NFC 태깅,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도입해 상품 정보와 프로모션을 확인하기 쉽게 했다. 상품 진열 방식과 조명, 층별 구성도 고객 동선과 상품 특성에 맞춰 재정비했다.
대구의 도시·사람·문화를 소개하는 지역 콘텐츠 ‘TOPTEN IN THE CITY DAEGU’도 선보인다. 대구의 섬유산업과 도시 풍경, 지역 인물, 야구 문화를 브랜드 상품과 연결해 매장을 단순한 쇼핑 공간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접하는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사회적 가치와 연계한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패션·문화 매거진 ‘오보이!’는 오는 24~25일 서울 합정 앤트러사이트에서 문화 축제 ‘언셀프(UNSELF) 2026’을 개최한다. 배우 최강희·이엘·정해인·이수혁·남윤수와 가수 이장원·배다해·프롬 등 28명의 셀러브리티와 아티스트가 참여해 애장품 기부 마켓과 럭키백 판매 등을 진행한다. 지난 3년간 누적 방문객 1만명을 기록한 언셀프는 올해도 행사 수익금 전액을 유기동물 보호와 환경 보호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특별 굿즈 마켓과 실크스크린 티셔츠 제작 체험, 반려동물 동반 사진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의사 윤홍준과 함께하는 펫로스 토크와 길고양이 공존 관련 세션, 아티스트 11명의 전시, 라이브 공연도 마련된다. 행사는 양일간 무료로 진행되며, 오보이!는 행사 이후에도 셀러브리티와 스태프로 구성된 ‘언셀프 크루’의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