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의 역사와 문화, 명소 등을 초등학생들이 게임으로 배울 수 있는 미니 게임을 이 지역 고등학생들이 개발했다.
21일 완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한국게임과학고 2~3학년 학생 5명이 교육협력지구 사업과 연계해 지난 6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약 5개월간 초등 교육용 미니게임 ‘완감이의 완주 돌아보기’를 개발했다. 국어·사회 교과를 담당하는 주용식 교사가 시나리오를 맡고, 학생들은 각자 노트북을 활용해 캐릭터와 그래픽, 프로그램 제작 등을 나눠 진행했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기획부터 제작까지 힘을 모았다.
게임은 초등학생이 15~20분 정도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완주 9개 읍·면의 특산물과 명소, 역사적 사건, 인물을 게임 곳곳에 담아 지역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친근하게 익히도록 했다. 지역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찾고 풀고 움직이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완주를 알아가도록 한 것이다.
게임 속에는 일제강점기 양곡 창고를 고쳐 만든 삼례문화예술촌을 배경으로 곶감 등 지역 특산물과 딸기, 책을 찾는 숨은그림찾기가 등장한다. 소양면 한옥 고택과 벚꽃길, 대둔산, 고산자연휴양림 등 명소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점수를 얻는 방식도 있다. 이 밖에 읍·면별 특색을 살린 퀴즈와 퍼즐 맞추기, 리듬게임, 다리 건너기 등 다양한 놀이를 넣어 학습의 재미를 더했다.
학생들에게 이번 작업은 게임 개발 기술을 익히는 동시에 지역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이었다. 제작팀장을 맡은 김승민(3학년)군은 “친구들과 협업하면서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고,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완성하며 성취감도 느꼈다”며 “유학생으로서 완주를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지역에 대한 애향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초등학생들이 우리가 만든 게임을 교육용으로 활용한다고 하니 보람이 크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교과 공부와 진학 준비를 병행하면서 아이디어 기획부터 캐릭터 디자인,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그램 개발까지 직접 해낸 점도 의미가 있다. 팀원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결과물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며 협업 경험과 실무 역량을 쌓았다. 자신들이 배운 기술을 지역사회에 필요한 콘텐츠로 구현하면서 게임 개발자로서의 꿈도 키웠다.
완주교육지원청은 이 게임을 이르면 내년부터 초등학교 지역화 교과서와 연계해 수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이 학교 현장의 학습 자료로 이어지면서 지역 교육과 고교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창의적인 미니게임으로 구현해 낸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역량을 펼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