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강남서 기념전 개최 삼성전자 인수 후 매출 2배로 2025년 영업익 1조5311억 최대 전장·프리미엄시장 투자 확대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의 핵심 브랜드인 JBL과 바워스앤윌킨스(B&W)가 각각 브랜드 설립 80주년과 60주년을 맞았다. 수많은 오디오 업체 중 하나에 머물렀던 하만은 삼성전자의 지원 속에 산하 제품들의 매출과 인지도가 급등하며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로 거듭났다. JBL은 삼성전자 제품과 협업하며 인지도가 올라갔고, B&W도 삼성전자 제품군에 합류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가전 침체 속에서도 하만이 삼성전자의 제품 생태계를 발판 삼아 오디오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JBL 80주년 기념전시와 B&W 6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두 브랜드의 시대별 대표 제품과 최신 모델을 함께 선보인다. 전문 음향 기술이 일상으로 확장된 과정과 원음 재현을 위한 기술 발전의 역사도 소개한다.
21일 서울 삼성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열린 JBL 80주년 및 바워스 앤 월킨스 60주년 특별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바워스 앤 윌킨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행사장 1층과 2층에는 JBL 브랜드의 역사와 기술을 알리는 전시가 열린다. 1920년대부터 시작한 JBL 브랜드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파라곤’과 ‘L100’을 포함한 시대별 대표 스피커 제품을 전시한다. 3층에는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로 잘 알려진 B&W의 주력 제품들이 대거 배치됐다. 관람객은 이들 제품을 통해 B&W가 60년간 다져온 음향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살펴볼 수 있다.
JBL과 B&W가 오랜 역사를 가진 헤리티지 브랜드로 탄탄히 자리매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JBL을 보유한 하만을 인수한 뒤 회사 규모를 2배로 키웠다. 이 과정에서 JBL은 삼성전자의 인지도와 판매 유통망을 활용해 성장을 거듭했다. B&W는 삼성전자의 주도하에 지난해 하만에 인수됐다. 최고급 스피커가 주력인 탓에 마니아층에게만 잘 알려졌던 B&W는 삼성전자와 하만의 지원 덕에 일반 소비자에게도 인지도를 높이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만 인수에는 오디오뿐 아니라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삼성전자의 구상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약 80억달러(당시 약 9조4000억원)로,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재용 회장이 전장을 ‘삼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내린 결단이었다.
삼성 품에 안긴 직후인 2017년 7조1034억원이던 하만의 매출은 지난해 15조783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인수 이후 매년 흑자를 낸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으로 매출과 함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대부터 세계 경기 침체로 가전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하만의 빠른 성장 속도는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미래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B&W뿐 아니라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한 데 이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사들이며 전장 사업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도 하만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는 ‘윈윈’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하만과 B&W의 오디오 기술을 스마트폰, TV, 사운드바 등 회사 제품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고문(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전 세계 고객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