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유도작업이 시작됐다. 앞선 두 차례 시도가 실패한 데다 부캉이의 몸에서 상처가 발견되고 수온까지 떨어지면서 폐사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구조에 다시 나선 것이다.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은 21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하기 위한 3차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인 폰툰에 대형 그물을 연결해 수로 안쪽에서 출구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
폰툰은 물 위에 뜨는 작업용 발판으로, 작업자들이 그물의 위치와 펼쳐진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막고,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에는 보조 그물을 설치해 빈틈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전문 잠수사 8명도 투입돼 그물이 수로 바닥의 장애물에 걸리는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한다. 앞서 지난 2일 진행된 2차 유도작업에서는 그물이 바닥 장애물에 걸리면서 작업이 중단됐고, 부캉이도 바다 쪽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당국은 이에 앞서 수중음파탐지기와 수중 드론을 활용해 수로 바닥 지형과 장애물 등을 조사했다. 현장에는 전문가들도 배치돼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살피며 작업 상황에 따라 유도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경찰과 해경은 작업 구역 출입을 통제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방문객 안전관리에도 나섰다.
부캉이는 길이 약 3m의 흑상어로,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목격됐다. 당국은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아 바다로 유도하는 1차 작업을 진행했지만 실패했고, 이달 2일 그물을 이용한 2차 시도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초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렸지만, 수로를 벗어나지 않는 데다 최근 주둥이와 지느러미 부근에서 상처가 발견되고 수온도 낮아지면서 건강 악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앞선 시도의 문제점을 보완해 세 번째 유도작업에 나선 것이다.
한편 부캉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어섰다. 당국은 상어의 안전한 바다 복귀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번 작업이 실패할 경우 수로 지형과 부캉이의 상태를 고려해 22일 재차 유도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