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또다시 기뢰 공포

하루 만에 유조선 3척 충돌 피해
미군 제거 주장에도 위험 노출돼
파키스탄 등 중재 절충안도 난망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해협 남쪽에서 하루 동안에만 3척의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해 피해를 봤다. 파키스탄 등 주변국들의 계속되는 중재 시도가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는 가운데 기뢰 위협까지 확대되며 해협이 한층 더 위험지대화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호르무즈해협 남부 통항 구역에서 이란 해군이 부설한 기뢰가 폭발해 규정을 위반한 유조선 2척에 화재가 발생하고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 이슬람공화국통신(IRNA)를 인용해 두 유조선 모두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IRGC는 이어 추가 성명을 통해 세 번째 유조선이 해협 남쪽에서 기뢰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 유조선에는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실려 있었으며, 모든 레이더와 항법 장치를 끈 상태였다”면서 “이런 자의적 행동이 계속된다면 관련 석유 회사들은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 측은 호르무즈해협의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도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해협에 여전히 상당수 기뢰가 존재한다”면서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구역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착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란의 인접국들이 다시 중재에 나섰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양측 요구를 충족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중재안에는 카타르에 예치된 이란 동결자산 60억달러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이란에 지급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이날 이란에 중재안을 공식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외의 중재안 내용이 여전히 원론적 수준인 데다 미국이 중간선거를 겨냥해 호르무즈해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협상이 곧바로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