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 4년 만에 최고… 이자 못내는 기업도 최대 [경제 레이더]

2025년 ‘K자형 양극화’ 심화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도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나타났다. 반도체·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안정성이 개선된 기업이 늘어난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도 증가해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됐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 내 입주사 사무실 복도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4.6%)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세전 순이익률(5.2%) 역시 1년 사이 0.9%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1년(5.6%)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경영분석은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금융기관, 매출액·자산이 마이너스인 업체 등을 제외한 영리법인기업을 조사한다. 지난해는 제조업 18만7804개, 비제조업 79만4963개 등 총 98만2767개 기업이 대상이었다.



기업 규모별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보면 대기업은 5.6%에서 6.7%로 상승하며 2021년(7.0%) 이후 최고였다. 중소기업은 3.0%에서 2.8%로 하락해 통계 집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올해는 중소기업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에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익성과 함께 재무 안정성도 나아졌다. 전체 기업의 부채 비율(119.9→116.2%)과 차입금 의존도(31.0→30.4%)가 1년 새 떨어졌다. 부채 비율은 2019년(11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4년 성장률이 높았던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3.7%)보다 1.3%포인트 하락한 2.4%였다.

기업의 전반적 경영지표가 개선됐으나 이자보상비율(금융비용 부담률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2.8%에서 42.9%로 높아져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이 팀장은 “올해 1·2분기 기업경영 분석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대기업과 더불어 개선되고 있다”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많아지는)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