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2배’ 노리다 석 달 만에 6.3조 증발… 단일종목 레버리지 개미들의 눈물

5월27일∼8월14일 총손실 6조3130억원
40대 2조530억원 손실 가장 커
70대 계좌당 2994만원 손실 발생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ETF·ETN 포함)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상품 출시 후 석 달도 안 돼 6조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투자들은 계좌당 약 3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부터 8월14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총손실은 6조3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5월 27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개인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는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한국·미래·NH·메리츠·삼성·KB·하나·키움·신한·대신증권) 자료를 취합해 나온 결과다. 금감원은 해당 기간 한 차례라도 단일종목 ETP를 사고판 계좌의 실현손익과 보유 잔고의 매입원가 대비 평가손익을 합산해 총손익을 산출했다.

 

전체 손실 중 실제 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2조3242억원, 보유 중인 상품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3조9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6만5200개 계좌에서 2조53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50대 1조8655억원, 30대 1조912억원, 60대 8059억원, 70대 이상 2934억원, 20대 1958억원, 20대 미만 82억원 순이었다. 40∼50대 손실 규모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계좌당 손실액은 고령층에서 크게 나타났다. 70대 이상은 9800개 계좌에서 2934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계좌당 평균 손실액이 약 2994만원에 달했다. 60대도 6만1000개 계좌에서 8059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평균 손실액이 약 1321만원으로 집계됐다.

 

손실이 불어나는 걸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이 눈물의 ‘손절’에 나선 듯한 움직임도 보였다. 지난 7월 말 1조9638억원이던 매매손실은 8월14일 2조3242억원으로 늘었고, 아직 팔지 않은 상품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4조395억원에서 3조9888억원으로 감소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상품을 팔거나 반대매매로 인해 실제 손실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