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삼촌’ 말없이 빨대 뽑고 국화 한 송이…추모 영상 ‘빨대’, 32만 조회

현직 소방관이 만든 1분 8초 영상
‘재정 빨대’ 논란 속 온라인 확산

현직 소방관이 유튜브에 올린 고 김진석 소방위 추모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충북 진천소방서 소속 나경진 소방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의 ‘빨대’라는 제목의 영상 조회 수는 21일 오후 5시 10분쯤 32만 9000회를 넘겼다. 이 영상은 말없이 1분 8초간 이어졌다.

나경진 소방교가 '빨대' 영상에서 물이 담긴 유리컵에 흰 국화를 꽂고 있다. 유튜브 '소방관 삼촌' 캡처

영상 속 나 소방교는 근조 리본을 달고 있다. 그는 물이 담긴 유리컵에 꽂힌 노란색 빨대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흰 국화 한 송이를 꽂는다. 별다른 말이나 설명은 없다. 영상 마지막에 “고 김진석 소방위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며 끝난다.

 

영상에 나오는 빨대는 추 지사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는 발언을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해당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나 소방교가 영상에서 특정 인물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나 소방교는 영상 설명란에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소임을 다하신 고 김진석 소방위님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어 “해당 화재 현장에서 활동하신 동료 선후배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빨대' 영상 검은 화면에 '故 김진석 소방위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유튜브 '소방관 삼촌' 캡처

관심은 댓글로 이어졌다. 댓글에는 “이게 풍자다” “빨대 발언은 충격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국민 지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고 적혔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했다. 이 화재로 다른 소방관과 공장 관계자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지난 19일 부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졌다.

 

나 소방교는 2021년 11월부터 ‘소방관 삼촌’ 채널을 운영해 왔다. 다양한 분장과 인터넷 유행 콘텐츠, 음악 등을 활용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방·안전 정보를 재미있고 친숙하게 전달하는 영상을 만들고 있다.